청년실업 이렇게 해결한다
市, 공식영업장소 3곳 선정
처음에는 장소 찾기 어려워
아파트 장터 돌며 영업요청
포기하지않으니 새길 보여

▲ 최성희 씨
청주시 공식 ‘푸드트럭’ 1호점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최성희(29) 씨다.

푸드트럭은 케이크·쿠키 등 간단한 음식물을 판매 할 수 있도록 트럭을 개조한 것으로, 정부가 규제 개혁 차원에서 개조를 합법화하면서 새로운 청년창업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청주시의 경우 율봉공원과 서원구청사, 흥덕구 차량등록사업소 등 3곳을 푸드트럭 공식 영업장소로 선정해 시범적으로 푸드트럭 사업을 도입했다.

최 씨가 청주시 공식 ‘푸드트럭’ 1호점 개점을 준비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인사업을 꿈꾸며 자본금을 마련하고 있던 그녀는 우연한 계기에 ‘온라인 카페’를 통해 푸드트럭에 대해 접하게 된다.

푸드트럭을 통해 개인사업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매력에 빠진 그녀는 용기를 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 준비에 매진한다.

그녀는 “당시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두는 게 위험부담이 크지 않냐’는 등의 걱정이 쏟아졌다”며 “하지만 개인사업은 오랜 꿈이었고 푸드트럭은 정말 매력적인 아이템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녀는 주변의 걱정스런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꿈꾸던 ‘창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사업의 준비과정에서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느낀다.

그녀는 푸드트럭을 통해 자유로운 공간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꿈꿨지만 현실은 달랐다. 당시 청주에서 푸드트럭이 자리잡을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부족한 데다, 그 마저도 사용 허가를 요청하면 매번 부정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청주에서 푸드트럭 운영이 어려워지자 타 지역에 마련된 푸드트럭 영업장소를 이용하기 위해 지자체에 요청했지만 이 마저도 ‘주소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기 일쑤였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청주지역 곳곳을 돌며 아파트 장터 등에 영업허가를 요청했다.

그러던 중 청주에도 창업의 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정부의 푸드트럭 합법화에 발맞춰 청주시가 ‘푸드트럭 시범사업’의 영업자를 모집한 것. 이곳 저곳을 떠돌며 시행착오 과정을 거친 그녀는 지난 27일 청주시의 ‘푸드트럭 시범사업’의 영업자에 선정되며 ‘제1호 공식 푸드트럭 영업자’라는 명예를 얻게 됐다.

최 씨는 “내 상가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도 높았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니 또 다른 길이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바늘구멍같은 취업문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포기하지 않고 때로는 주변을 둘러보면 또 다른 길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주시는 차량등록사업소를 제외한 율봉공원과 서원구청사 등 2곳의 푸드트럭 영업자를 재모집할 예정이다.

이완종 기자 lwj@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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