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S 서버다운 '12시간 정보 올스톱'

전국 유무선 인터넷이 지난 25일 오후 모두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전·충남 지역 70여만명에 달하는 인터넷 가입자들은 12시간여 동안 정보의 암흑화로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PC방 및 인터넷 쇼핑몰과 연계한 택배업계는 '직격탄'을 맞는 등 경제 전반에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고 있으나 피해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오후 2시경 KT 서울 혜화전화국의 DNS(도메인네임시스템) 서버가 다운되면서 시작된 인터넷 대란은 발생과 동시에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다른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ISP)들과 무선인터넷 사업자들의 망까지 무기력하게 만들면서 전국 인터넷을 마비시켰다.

KT와 연동을 이루던 이들 공급자 망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일종의 병목현상이 발생, 데이터 트래픽(Traffic)이 느려지거나 멈추었기 때문이다.

당초 KT는 혜화국의 DNS서버가 대량의 데이터 유입을 감당하지 못하자 이날 오후 3시44분경 구로전화국의 DNS서버로 우회시켜 고비를 넘기는가 했지만, 1시간이 지난 오후 4시부터 구로전화국 서버에 과부하가 발생, 접속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인터넷 접속 불가능 상태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대전·충남 지역 수천의 PC방은 주중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영업을 포기해야 했으며, 인터넷은 26일 새벽 2시에 복구됐다.

대전역과 항공사 대전지점 등도 인터넷 예매가 이뤄지지 않자 티켓을 구입하려는 승객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했고 홈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제때 물건을 신청하지 못해 설 선물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통신사 관계자는 "대전·충남지역에서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인터넷 인구는 개인 및 기업, 기관 등을 포함해 70여만명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KT충남본부는 사고가 발생하자 지역내 700개 PC방과 500여개 기업체에 원인을 고지하고 ADSL 주요시스템의 과부하 상태를 감시하는 한편 민원접수를 위한 고객센터 운영 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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