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홍순철 정치부장
미호천 항공·수상레저 복합공원 조성 최선
카톡친구 전용 전화기로 늘 직접 소통나서
불평등 해소 책임감 갖고 의정활동 펼칠것

▲ 변재일 당선인은 오창지역 주민의 여가생활을 위해 실내수영장 건립을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선 국회의원으로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역현안 해결 뿐만 아니라 중앙정치무대에서 역할을 맡아,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보고자 합니다."

변재일 의원은 "지역현안을 해결해내고, 청주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중진 반열에 들어선 변 의원은 더민주 비대위원을 거쳐 향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라는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변 의원으로부터 당선 인사와 함께 앞으로의 정치 행보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주

-당선을 축하드린다.

"청주 시민들께서 인물론과 심판론을 동시에 고려하셨던 것으로 판단한다. 새누리당 정부 8년 동안의 경제실패를 심판해달라는 더불어민주당의 호소에 대해 국민들께서 동의해주셨다. 지난 8년 동안 국가부채는 600조로 두배가 늘었고, 가계부채는 1200조를 넘었다. 정부는 연말정산제도를 바꿔서 서민과 월급쟁이들에게 돌려주는 금액을 낮추고, 담배 값 2000원 인상으로 지난해에만 3조 6000억원을 더 걷어가는 꼼수 증세에 대해 국민들이 회초리를 든 것이다. 아무래도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경제상황과 경기를 더 크게 체감하기 때문에 청주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3석을 만들어주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 후보에 비해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이 지역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5차례의 방송 토론회를 보시고, 유권자들께서 지역발전을 할 수 있는 깨끗한 후보라는 점에 대해 좋게 평가해주셨다고 생각한다.”

-미호천을 활용한 항공·수상레저 복합공원 조성 공약을 약속했는데.

"많은 청주시민들께서 100만 도시를 지향하는 청주시에 가족이 휴식을 즐길만한 시설과 장소가 너무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동안 저를 지지해 주신 주민들에게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미호천을 활용한 항공·수상레저 복합공원 조성' 공약을 만들었다. 미호천과 무심천 합류부(까치내 인근) 약 14만평에 국비 등 총사업비 약 500억원을 투입해 캠핑장과 운동장, 웨이크보드장 등이 있는 복합공원을 조성해 청주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공약 발표 이후 주민들의 관심이 매우 뜨거웠는데 미호천 복합공원을 꼭 만들어 달라는 말씀이 많았고, 학생들을 위해 농구장을 꼭 만들어 달라거나, 캠핑장을 더 늘려달라는 의견도 받았다. 예산은 국가 하천기본계획에 본 사업을 반영시켜 사업비의 상당부분을 국비로 지원받는 것으로 추진하고, 시민이 원하는 공간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충북도와 청주시는 물론 시민사회단체, 환경전문가, 수자원공사 등 수변지역 개발전문기관과 '미호천 복합공원 추진협의체(가칭)'를 구성해 시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나갈 것이다."

-다른 공약의 이행방안은.


"선거가 끝난 뒤 현재 제20대 국회 공약이행 실행 방안을 수립하고 있고 계획적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 공약은 국회의원 임기 내에 완료해야 하는 것인데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중앙정부의 사업 공모 일정에 맞춰서 준비하거나 또는 지자체의 추진일정에 맞춰야 하는 것이 있다. 가장 먼저 추진할 공약은 오창 지역 주민의 여가생활을 위해 실내수영장을 건립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충북도, 청주시와 협의에 들어가겠다. 오창지역 주민들이 가장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시내버스 운행도 시에서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공청회 등을 통해 지방의원들과 협의해 시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대중교통 환경 개선을 위한 국비 사업지원도 검토하겠다."

-20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분권형 권력구조 개편으로 정치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30여년 전인 1987년 대통령 단임제를 택하면서 권한을 지나치게 집중시킨 결과, 우리 정치가 집권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식물 정치로 전락해 현 체제로는 다원화된 구조와 다양한 사회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 야당은 집권을 위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여당은 청와대의 시녀로 전락했다. 이번 총선은 대통령의 임기를 넘어서 있기 때문에 청와대의 눈치보지 않고 개헌이 가능할 것이며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실종된 경제민주화를 되살려 갈수록 심각해지는 우리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미래가 없는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미래를 되찾아 주어야 한다. 경제를 분배와 성장, 규제와 규제완화의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의 모든 계층이 조금씩 더 경제에 참여하도로 하는 이른바 '포용적 성장'으로 우리경제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물적 자원 투자에만 돈을 쓰지 말고 인적 자본을 기르는데 투자해 고용율과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여야 한다. 국정교과서 폐기와 세월호법 개정을 국민의당과 공조해 추진하겠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다. 특히 세월호법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가 예산을 받지 못해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고려해 활동 기간을 그만큼 연장하자는 것으로 새누리당도 크게 반대할 사안이 아니다."

-4선 중진으로서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는데.


“원내대표 도전은 4선 의원으로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책임감에 따른 결정이다. 국민은 '싸우는 국회'가 아닌 '일하는 국회, 성과를 내는 국회'를 원하고 있다. 더민주도 집권을 위해선 정치싸움 말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입법을 통해 수권능력을 국민에게 증명해야 한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20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정쟁이 아닌 정책을 논하느라 밤을 새우는 국회로 만들겠다. 저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정치를 추구해왔다고 자부하고 정책위원회 의장과 민주정책연구원장 등을 지내며 쌓은 정책 전문성이 장점이다. 어느 계파에 속하지 않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과도 잘 통해 3당 구도 아래서 상대 당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데 적임자라 자부한다.”

-당내 공천 과정에서 이종윤 전 청원군수와 갈등을 빚었다. 지금 상황은.


“더민주의 공천은 새누리당과 달리 외부인사들에 의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졌다. 이 전 군수가 컷오프된 것은 당의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현장실사, 면접,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제가 승리함으로써 저를 공천한 당의 결정이 옳았음이 증명됐다고 생각한다. 이 전 군수도 오해와 서운함을 털고, 지역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온 경험을 살려 통합 청주시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여소야대로 야당의 책임성이 높아졌다.

“과연 지금의 정치구조가 여소야대인지는 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소'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어떤 협력 관계를 이루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협치가 자리를 잡아가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전과 달리 야당을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인식하는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청와대와 3당 지도부가 수시로 협의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민주는 원내 1당으로써 안정적인 국정관리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의당을 협력적 경쟁 상대로 인정, 공조와 협력을 통한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해 가야 한다.”

-차기 대선을 전망해 본다면.


“이번 총선 결과로 여권의 유력주자인 김무성, 오세훈, 김문수 등이 모두 힘을 잃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최근 공개된 외교부 보고서를 통해 전두환 정권이 고 김대중 대통령을 감시하는 데 앞장서왔음이 드러나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대선 후보군의 지지율이 급락한 반면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등 야권 후보가 약진하는 양상이 확인되고 있다. 야당도 일 잘하면 정권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민심으로 확인된 만큼, 국민의 눈높이 맞는 수권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수권능력 증명은 국회에서 법안으로 해야 한다. 당의 입장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국민 중심의 입법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과분한 사랑과 막중한 기대를 받아 4선 국회의원까지 오게 됐다. 늘 여러분 곁에 있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겠다. 그래서 '카톡친구' 전용 전화기를 만들어 늘 직접 소통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선택해 준 뜻은 중단 없는 충북과 청주의 발전, 서민을 위한 정치, 깨끗한 정치를 해달라는 것으로 생각한다. 뽑아준 유권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국회의원이 되고자 항상 노력해 왔다. 끝까지 깨끗하고 청렴한 정치인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갈수록 심화하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고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불평등 해소를 위해 확고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의정 활동을 하겠다.”

정리=이완종 기자 lwj@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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