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무계파 인사 가능성
총선결과 계파정치 실망 분석
독립적 충청의원 ‘플러스 요인’
원내대표·국회의장 도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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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권 중진 의원들의 당권과 원내대표, 국회의장 도전 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계파정치 혁파’ 이슈가 충청권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각 정당의 전당대회, 원내대표 경선 등은 이른바 ‘계파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조직력에 따라 승부가 갈려왔던 게 관례다. 그러나 4·13 총선 이후 각 정당 내에서 ‘당내 혁신’의 최대 과제로 계파정치 청산을 부르짖고 있는 만큼 상징적으로 ‘무계파 인사’를 내세울 수도 있다는 의견이 흘러나온다. 이번 총선 결과가 여야 각 정당의 계파정치에 실망한 표심이 드러난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 새누리당 상임고문단은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모여 대표 권한대행인 원유철 원내대표와 오찬을 함께 하며 제20대 총선 참패를 두고 쓴소리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총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계파적 구분을 꼽고, 이를 없애는 것이 새누리당 자성의 출발선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새누리당 유의동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상임고문단은 "우선 새누리당의 자성이 선행돼야 하며 그 자성의 출발은 계파적 구분을 없애는 것"이라며 "차기 지도부를 이른 시일 안에 선출해서 당의 쇄신과 개혁의 노력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지난 20일 열린 당선자대회에서 계파다툼 청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민주 변재일 의원(충북 청주청원)은 이날 "싸우는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것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두가지에 화답한다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탈(脫)계파주의를 강조한 바 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영·호남에 비해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입장인 충청권 의원들의 약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계파에 혼쭐난 기성 정당들이 코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선출을 비롯해 전당대회 등에서 또다시 계파다툼을 거듭하지는 못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과 정진석 당선인(충남 공주·부여·청양) 등은 ‘친박(박근혜 대통령)’으로 분류는 되지만 ‘진박’을 자처하는 영남·수도권 인사들에 비해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민주 원내대표 하마평에 오르는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역시 스스로 “어느 계파도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계파정치에서 자유롭다.

역시 원내대표 경선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양승조(충남 천안병)·변재일 의원 역시 손학규계, 김한길계 등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계파의 강성 인물로 거론되지는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 인사는 “이번 국민의당의 정당득표율 선전이 국민의당에 대한 충성도라기보다는 친박·비박, 친노·비노 등 여야의 구태 계파정치에 호된 꾸지람을 보낸 것으로 인식하는 시선이 우세하다”며 “이에 따라 여야 각 정당들이 원내대표 경선 등에서 상징적으로 무계파 인사들을 내세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충청권의 도전자들에게는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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