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관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목요세평]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꽃구경을 위해 야외로 나오는 가족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꽃말을 알려주는 부모들의 행복한 모습과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얼굴이 화사한 날씨와 더불어 더 없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보기 좋은 모습과는 다르게 매년 봄만 되면 미세먼지를 포함한 황사와 꽃가루, 건조한 날씨로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들을 보면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염, 천식,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은 유해화학물질 사용증가, 생활환경의 변화, 면역체계의 악화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약 820만 5000명이 병·의원 진료를 받아 2010년 대비 약 5.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 6명중 1명이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고 그중 4명 중 1명이 10세 미만의 어린이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환경성질환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환경성질환 예방 및 치유 관리’를 민선6기 공약사항으로 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최근 대전지역의 환경성 질환에 대한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발생한 알레르기성 질환 현황조사 및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전체적으로 알레르기성 질환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급속히 증가하다 2010년 이후 부터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연령별 분포는 10세 미만에서 22.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전국보다 높게 나타난 반면 아토피피부염은 전국보다 낮았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유발요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등 집안환경요인이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대기환경오염, 교통량과 산업체 등 외부 환경은 상관성이 낮았다.

대전시는 이와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전문가, 시의원, 시민들과 함께 환경성질환 개선대책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의견수렴을 거쳐 환경성질환 없는 건강하고 안전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환경성질환 예방 및 개선대책을 수립했다.

우선 알레르기성 질환의 주원인으로 조사된 실내 환경개선을 위해 가정,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등에 대한 실내환경개선 추진, 환경성질환 예방 치유프로그램 운영, 환경보건조례 제정 및 환경보건종합계획 수립 등 제도적인 기반 마련, 환경성질환 예방 교육·홍보자료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 할 계획이다.

올해는 관내 어린이활동공간에 대한 환경성유해물질 여부를 조사하고, 환경성질환 어린이 및 가족 약 300명을 대상으로 보문산 숲 치유센터에서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 예방·관리교육, 현장체험 등 치유프로그램을 운영 할 예정이다.

생활 주변에서 손쉽게 실천 할 수 있는 실내환기, 청소 등 주거환경 개선과 먹거리 재료를 선택할 때 친환경 농산물을 선택하고, 대중교통이용, 자원의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 에너지 절약하기 등 환경보호를 위한 기초적인 일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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