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책임론에 세종시민 공감… 7선 무게감 공약 추진력 높아

▲ 제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7선에 성공한 무소속 이해찬 당선인이 14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속보>=세종시 기획자로 세종시에 대한 무한책임론을 주창한 무소속 이해찬 당선인이 7선의 정치적 무게감을 안고 제20대 국회에 입성해 세종시의 행정수도 기능 완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4월 14일자 8면 보도>

더물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한 이해찬 당선인은 제20대 총선에서 4만 6187표를 획득해 43.72%의 득표율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야권에서 4명의 후보가 출마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의 선거전에서 이 당선인의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세종시 기획자로서 세종시를 완성하겠다는 호소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권자들은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탄생부터 관여한 이 당선인이 그 누구보다 세종시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도시 발전과 완성에 적임자라고 판단해 표심을 몰아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선인은 선거기간 실질적인 행정수도를 완성하기 위해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 집무실 설치,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 이전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 당선인은 제20대 국회가 개원하면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국회 분원 세종시 설치 등을 현실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7선으로 더민주에 복당하면 당내 최다선으로 더민주가 원내 제1당을 유지하면 국회의장도 맡을 수 있을 만큼 정치적인 파워와 무게감을 갖춰 공약 실현을 위한 추진력 발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당선인은 14일 당선 후 첫 공식 행보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꿈인 세종시를 완성하겠다”고 일성을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는 모두 국회 분원 세종시 설치 공약을 발표했다.

중원인 충청권 표심을 얻기 위한 것이었지만 여야가 공통으로 국회 분원 설치를 약속한 만큼 그 어느때보다 실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오는 2017년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역대 대선에서 입증된 충청표심의 파괴력을 감안할 때 여야 모두 공약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상징적인 효과와 행정부처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분이 뚜렷한 만큼 정치권에서 먼저 움직일 경우 현실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회의 세종시 이전은 헌법 개정 사항으로 실현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국회 분원이 설치되면 행정수도 기능 완성에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 분원의 세종시 설치를 위한 추진 동력이 마련됐다”며 “여야 모두 당론으로 국회 분원 세종시 설치를 약속했고, 이 당선인도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제20대 국회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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