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사퇴·김종인 저자세
새누리 지도부 사실상 해체수순
더민주 “호남 참패는 인과응보”
국민의당은 보다 상기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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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이 끝난 14일 여야 지도부는 결과에 상관 없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나란히 반성의 태도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지도부의 사퇴 의사 표명이 이어지며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선거 참패의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고, 총선에 불출마한 김태호 최고위원도 뒤이어 사의를 표명했다.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은 이미 총선에서 낙선한 만큼, 재작년 7·1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서청원 최고위원을 제외한 4명이 지도부를 자의 또는 타의로 떠나게 됐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해단식에 아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원내 1당 타이틀을 따낸 더불어민주당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의 무서움을 깨닫는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실패 책임을 준엄하게 심판했다”고 말했다.

특히 호남 28석 중 3석만 얻는 참패를 거둔 것에 대해 “우리 당의 호남 참패는 인과응보다. 항상 실망만을 드렸는데 의석을 달라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며 “더민주의 잘못에 회초리를 들어주신 호남의 민심을 잘 받아안겠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호남의 민심에 따라 차기 대선 불출마는 물론 정계 은퇴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던 문재인 전 대표는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가 호남의 지지가 없이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때 드린 말씀엔 변함이 없다”며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더민주 대신 호남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보다 상기된 분위기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마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녹색바람을 만들어주셨고 국민의당이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지해주셨다.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며 “20대 국회를 제대로 일하는 국회로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을 꼭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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