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조승래·강훈식 ‘안희정의 남자’ 상당수 승리
맹주 부상 ‘모의고사’ 성공 평가

‘충청권 맹주’로 부상하기 위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모의고사가 나름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다. 4·13 총선 결과 ‘안희정의 남자들’로 꼽혔던 후보 상당수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 안 지사의 정무부지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당선인(충남 논산·계룡·금산)은 14일 새벽까지 초접전을 펼친 끝에 새누리당 이인제 후보를 1%p 차로 누르고 금배지를 달았다.

안 지사와 이 후보의 충청맹주 타이틀 대리전이란 의미가 붙었던 곳에서 김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안 지사가 고향 민심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대전 유성에서도 안 지사의 비서실장이던 더민주 조승래 당선인이 ‘여유있게’ 승리하며 당선증을 따냈다.

충남 아산을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던 더민주 강훈식 당선인이 승리를 거뒀고, ‘정치적 동지’인 박완주 당선인(충남 천안을)도 재선에 성공했다.

이처럼 충남에서 더민주가 3석에 그쳤던 19대 총선보다 2석 늘어난 5석을 차지했다는 점, 안 지사의 ‘절친’ 더민주 박수현 의원이 공주를 넘어 ‘보수 강세 지역’ 부여·청양에서도 선전했다는 점은 '안희정의 힘'이 일정부분 영향을 끼친 덕분으로 해석된다.

또 충남도 정무특보 출신인 더민주 정재호 당선인도 경기 고양을에서 승리하는 등 대전·충남에 이어 경기까지 안 지사의 동지들이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안 지사의 향후 정치력 확대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수도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손학규계의 약진이 있었고, 정세균의 힘도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안 지사의 대권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잠재적 라이벌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측근들이 여의도에 입성하며 ‘대권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꾸준한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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