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원 선출서 정가 재편 전망
3당 구도로 정치인들 시민 눈치봐야

4.13 총선결과에 따라 시·도의원 선출에서 지역정가가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거구 증설로 총 3명의 국회의원을 뽑은 이번 선거결과 천안갑에서는 새누리당 박찬우 후보가, 천안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천안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각각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선거는 천안갑에서 16년 만에 보수정당 후보를 배출하고, 천안을에서 야당 색을 재확인했으며, 천안병에서 지역 최초 4선 의원을 탄생시켰다는 의미로도 이어졌다. 특히, 비례대표 투표결과는 향후 시·도의원에 도전할 정치인들의 복잡한 수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을 연출했다.

천안시 서북구의 경우 비례대표 투표결과 새누리당은 2만 4753표(27.57%), 더불어민주당은 2만 8820표(32.36%), 국민의당은 2만 3135표(25.98%)를 각각 차지했다. 동남구의 경우 새누리당은 5만 1101표(32.78%), 더불어민주당은 4만 3875표(28.14%), 국민의당은 4만 426표(25.93%)를 각각 차지했다.

천안지역 비례대표 득표로만 놓고 보면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3당이 황금분할을 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자유선진당 등 지역정당 존재 당시 상당수 시·도의원을 배출했던 것과 같이 국민의당도 향후 지방선거에서 일정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제7대 천안시의회 개원당시 새누리당 9명, 더불어민주당 13명을 배출한 지역정가는 당내 경선 이후에도 3당 구도 아래 치열한 본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결국, '가'번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

일각에서는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이 완주를 한 배경에 이 같은 이유가 숨어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당 관계자 A 씨는 "그동안 정당공천제 아래 시의원들이 공천권자에게 충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3당 구도 형성은 지역 정치인들이 시민의 눈치를 살피게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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