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교 70주년
20대 총선 권석창 당선인 34회 졸업생
예비후보 12명 중 7명이 제천고 출신

제천고등학교가 20대 총선에서도 국회의원을 배출하면서 ‘정치 명문고’로서의 명맥을 이었다.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은 제천고는 1982년 11대(전국구)부터 20대까지 8차례(15대 제외)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정치 초년생으로 국회 입성의 신화를 쓴 새누리당 권석창(49·제천·단양) 당선인도 34회 졸업생이다. 권 당선인과 끝까지 접전을 펼치며 선전한 더불어민주당 이후삼(46) 후보도 제천고 출신으로 권 당선인과는 2년 선후배 사이다.

제천고는 1985년 12대 총선 때 처음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저승사자’란 별명으로 강직한 정치인로 유명한 고(故) 이춘구(1934~2011·제천고 2회) 전 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앞서 1981년 11대에 민정당 전국구 공천을 받아 처음으로 국회에 들어갔다.

이후 13대(1988년)와 14대(1992년) 총선에 잇따라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 이 전 의원의 바통은 제천고 10회 송광호(74) 전 의원이 이어받았다. 그는 14대 때 제천시에서 이 전 의원이 당선됐을 때 제원군·단양군에서 통일국민당 공천을 받아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송 전 의원은 15대(1996년)에 충주 출신 무소속 김영준 후보에 고배를 마시고, 16대(2000년)에는 자민련으로 나서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17대(2004년)에는 제천고 3년 후배인 열린우리당 서재관(70) 전 해양경찰청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송 전 의원은 18대(2008년)와 19대(2012년)에서는 연이어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철도 비리’에 연루돼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예비후보 12명 중 엄태영(25회) 전 제천시장, 이찬구(29회)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위장, 김회구(31회) 전 대통령 정무비서관, 장진호(31회) 변호사, 최귀옥(32회) 제천희망포럼 대표, 권석창(34회) 당선인, 이후삼(36회) 전 충남도지사 정무비서관 등 무려 7명이 제천고 출신이었다.

제천고는 1946년 10월 제천지역 최초의 일반계 남자 고등학교로 설립,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올해 64회 졸업식까지 2만 128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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