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3명, 3선 1명, 재선 3명 배출…19대 생환률 66%와 대조

20대 총선에서는 여야가 '야당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으로 맞붙었다.

충북은 여기에 더해 '현역 물갈이론'이 이슈로 부각됐다.

청주에서 4선에 도전한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후보, 더불어 민주당 오제세(청주 서원)·변재일(청주 청원) 후보의 생환 여부가 큰 관심을 끌었다.

19대 국회에 대한 불신이 깊어 '현역 물갈이론'은 나름대로 힘을 얻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8개 선거구에 7명의 현역 의원이 출마해 전원 당선되는 뒷심을 발휘했다.

수성에 나선 오제세 후보와 변 후보는 새누리당 오성균 후보와 최현호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고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오제세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최 후보에게 400표 이상 뒤지는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다 관외 사전 투표에서 겨우 역전에 성공했다.

변 후보 역시 개표 중반까지 10% 포인트까지 뒤졌다가 막판에 텃밭인 오창읍에 쏟아진 몰표 덕분에 힘겹게 4선에 성공했다.

선거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청주시장 출신인 더민주당 한범덕 후보에게 10% 포인트 이상 앞서 무난한 당선이 예상됐던 정 후보도 개표 중반 한때 2% 포인트까지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반면 재선에 도전한 비청주권의 새누리당 소속 현역 의원들은 무난히 재선 고지에 올랐다.

'초박빙 승부'를 벌였던 청주에서 흥덕 선거구에 출마한 초선 더민주당 도종환 후보는 새누리당 송태영 후보를 9% 포인트 차로 제쳤다.

도 후보는 '접시꽃 당신'의 작가로서 높은 인지도와 더민주당의 '고정표'를 더해 재선의 고지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도 후보는 19대에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단데 이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다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새누리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선거구) 후보와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선거구) 후보, 이종배(충주 선거구) 후보도 야당 후보들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재선의 영광을 안았다.

현역의원이 유일하게 출마하지 않은 제천·단양 선거구는 새누리당 송광호 전 의원이 철도 납품비리로 구속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곳이다.

이곳에서는 신인끼리 맞붙어 새누리당 권석창 후보가 당선되면서 유일한 초선 의원이 됐다.

4년 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6명의 현역이 출마, 4명이 당선돼 현역 생환율이 66%에 그쳤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 충북 총선은 '현역 물갈이론'의 파고 속에서 현역 의원 전원 생환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청주에 3선 의원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 피로감과 견제 심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막상 선거판이 시작되자 현역 의원들이 장기간 쌓아온 인맥과 조직의 힘이 발휘하면서 생환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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