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투표결과 분석해보니
중진급 다수… 현역 프리미엄 작용
인물 위주 투표 특징 보여줘
지역발전 위한 정치인 양성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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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이번 총선에서 충청 유권자들은 표심을 통해 정부와 여야 정당 모두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7석을 더불어민주당 4석과 새누리당 3석으로 황금분할해 준 대전의 표심은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게 지난 19대 국회의 혼란을 꼬집는 한편, 20대 국회 정국에 대한 준엄한 평가를 향후 대선에 묻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세종에서 무소속 이해찬 후보의 승리는 총선 공천 과정에서 더민주가 보여준 분열과 계파간 갈등에 대한 심판이다. 야당색이 짙다는 평가를 받아온 천안에서 새누리당 박찬우 후보가 갑 선거구에서 승리한 것 역시 여야 모두에게 ‘영원한 텃밭’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또 다른 충청 표심의 특징은 인물 위주의 투표를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힘 있는 정치인 육성의 열망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국민의당 창당의 바람 속에서도 충청 지역민은 ‘일 할 사람’을 선택하면서 충청권 27명 국회의원 중 '중진급' 이상의 국회의원을 다수 보유한 지역으로 거듭났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당선인이 5선 고지를 점했고, 유성을의 더민주 이상민 당선인도 4선에 성공하며 향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및 원내대표 등 굵직한 당 지도부 후보군으로 부상했다. 세종에서는 무소속 이해찬 당선인이 '공천배제'라는 최악의 상황을 딛고 7선 고지에 오르며 무게감을 뽐냈다.

충북에서는 13일 오후 11시 기준 청주흥덕과 청주청원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선거구에서 ‘여당 후보’가 1위를 달리면서 여당의 힘에 지역발전을 맡기려는 의중이 드러나고 있다. 충남에서는 이 시각 논산·계룡·금산의 새누리당 이인제 당선인이 7선 고지에 오르기 위해 더민주 김종민 후보와 접전을 치르고 있다.

천안병에서는 더민주 양승조 당선인이 4선 고지를 밟았고,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 역시 이 시각 더민주 박수현 후보와 차이를 벌려나가는 형국이다. 결국 이같은 결과는 '현역의 의정 경험'이 충청 민심에 강력하게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수지지 성향이 강하면서도 인물 중심의 투표를 이어온 충청표심이 지역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정치인을 양성하겠다는 '표적 투표'를 했다고도 해석이 가능하다. 앞으로 충청권 당선인들이 지역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초당적 협력’을 꾀하는 의정활동을 통해 충청 발전을 견인한다면 차기 총선에서도 현역들의 힘은 더욱 강해질 수 있을 전망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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