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갈린 여야 3당 중앙당
새누리 과반 확보 실패 “심각하다”
더민주 지도부 안도감 어린 미소
국민의당 “변화 겸허히 지켜볼 것”

4·13 총선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의 표정은 희비가 엇갈렸다.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새누리당은 침통함을, 비교적 선전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봉균 중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수도권을 필두로 저조한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굳은 표정으로 TV 화면만 묵묵히 지켜봤다. 과반 의석이 어렵다는 예측 결과에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아이고’ 하는 탄식과 한숨이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도 초조한 듯 손을 만지작 거리며 결과를 지켜봤고, 자신의 당선이 예상된다는 예측 결과에도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함께 예측 결과를 지켜보던 김학용 의원은 “심각하다”라는 말을 연발했다.

출구조사 보도를 지켜 보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고, 두손을 마주 잡은 채 무거운 표정으로 화면만 지켜보던 강 위원장은 30여분만에 쓴 웃음을 지으며 당직자들과 악수를 하고 자리를 떴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더욱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더민주 당원들은 예상 외로 높게 나온 출구조사 결과에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탄성을 지르면서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 개표상황실을 찾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비롯해 정장선 총선기획단장,

최운열 국민경제상황실장 등 당 지도부도 연신 박수를 치면서 ‘승리의 파란 불’이 켜진 출구조사 결과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대표는 발표 초반 긴장한 표정으로 TV 화면을 지켜봤지만, 3개 방송사 모두 최대 120여석 획득 가능성이 예상되자 안도감 어린 미소를 지었다.

특히 더민주는 수도권과 '영남 벨트'의 선전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광주를 비롯한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당에 밀려 낙선되는 후보들이 연이어 나오자 탄식이 흘러나왔다.

20여분간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김 대표는 “이번에 출구조사 결과를 보니까 민심이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고 말한 뒤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국민의당도 기대치를 뛰어넘는 출구조사 결과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임내현 선거상황본부장, 박선숙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과 비례대표 후보들은 서울 마포당사에 모여 각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당직자들은 방송사들의 의석 확보 예측에 탄성을 지르기도 했고, 특히 수도권의 선전에 대한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긴장을 풀지 않았으며, 20여분 뒤 지역구인 서울 노원 선거사무소로 자리를 옮겼다.

김희경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민의당은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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