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압도적 과반’ 저력 재확인
오세훈 당선되면 대권주자 반열
문재인 호남 선거전 결과에 향배
김종인 ‘107석 달성’에 거취 걸어
김부겸 野불모지 승리땐 위상 올라
안철수 ‘교섭단체 구성’ 대권 탄력

이번 4·13 총선 결과는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 이른바 '잠룡'들의 대선가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이후 정치권의 관심이 서서히 내년 대선에 쏠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대선 후보군 역시 총선 성적표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 여권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이 대표적인 잠룡군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이미 "총선의 승패와 관계 없이 선거가 끝나면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듯 총선 결과가 김 대표의 대표직 거취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그러나 대표직 조기 사퇴가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총선 결과는 향후 정치적 위상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진두지휘한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압도적 과반을 획득하면 대선 주자로서 저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지만, 과반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온다면 사실상 총선 패배로 인식돼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오세훈 전 시장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더민주의 중진 정세균 의원과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오 전 시장이 이번 총선에서 당선돼 정치적 재기에 성공한다면 명실상부한 유력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여권의 심장부'인 대구 수성갑에서 야권의 잠룡인 김부겸 전 의원을 상대로 힘겨운 승부를 벌이고 있는 김문수 전 지사는 당락이 대권 도전 여부와 사실상 직결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의원은 지역구(대구 동을)에 새누리당 후보가 없어 당선이 유력하다. 결국 유 의원의 차기 행보는 복당 여부에 달렸다. '금의환향'할 경우 비주류 핵심으로서 대권을 겨냥할 수 있게 된다.

△더민주 =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 결과에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다. 호남 선거전 결과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정치적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호남의 지지 여부를 판단할 기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 정치적 선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측근들의 총선 성적표에 따라 득실이 엇갈릴 전망이다. 박 시장 측에서는 서울 성북을 기동민, 강북갑 천준호 후보가 각각 지역구에 출마했고, 권미혁 당 뉴파티위원장이 비례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안 지사 측에서는 박수현 의원과 김종민 나소열 조승래 후보가 충청권에 출마했다.

김부겸 전 의원도 관심 대상이다. 김 전 의원이 야권 불모지인 대구 수성갑에서, 그것도 여권 잠룡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꺾고 승리한다면 일약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판 샌더스'를 자처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더 이상 킹메이커를 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관측을 낳았다. 그는 107석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비례대표 의원직에서도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총선 결과에 따라 거취 문제가 거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 안철수 공동대표가 본인의 승리는 물론 원내교섭단체 구성 이상의 성적표를 낸다면 대권행보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절대우위 의석을 확보한다면 야권 지지층의 한 축인 호남의 지지를 안 대표가 등에 업는 셈이어서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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