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0시 당락 윤곽 나올 듯
투표율 60% 넘나 여·야 관심

지역을 대표하는 선량(選良)을 뽑는 20대 총선 ‘결전의 날’이 밝았다. 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충북도내 477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개표는 투표 종료 후 도내 14개 개표소에 투표함이 도착하는 즉시 시작된다. 당락의 윤곽은 오후 10시경 나올 전망이지만 여야의 초박빙 승부가 점쳐지는 청주권은 이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전체 유권자 수는 모두 128만 7549명(남 64만 5254명, 여 64만 2295명)이다. 역대 충북지역 총선투표율은 △15대-68.3% △16대-60.8% △17대-58.2% △18대-49.3% △19대-54.6%였다. 선관위는 투표 진행 상황을 매 시간 단위로, 정당·후보자별 득표 상황은 실시간으로 홈페이지(www.nec.go.kr)를 통해 공개한다.

이번 총선과 관련해 충북의 관전포인트는 청주권 표심, 국민의당·무소속의 ‘선전(善戰)’ 및 4선의원 탄생 여부, 강제통합 괴산 지역 표심 등으로 정리된다.

충북은 지난 19대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8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그 과정에 우여곡절은 있었다. 농촌선거구 존속을 위해 선거구 변경이 일부 이뤄져 괴산이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 합쳐졌다. 생활권·경제권이 다른 남부3군과의 통합으로 괴산은 선거 보이콧(거부)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괴산 주민들의 표심이 어떻게 투영될 지가 관심사다.

국민의당과 무소속의 ‘득표력’도 주목된다. 여야의 대결로 치러졌던 과거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국민의당’이라는 제3당의 출현과 함께 공천과정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의 ‘선전(善戰)’여부가 주목거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청주권 여야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당과 무소속 후보들로 인해 선거판세를 쉽게 점치기 힘든 상황이 전개돼 왔다.

청주권의 ‘표심’도 관심거리다.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 선거구 등은 여당 후보가 크게 앞서는 상황이지만 청주권 4곳의 선거구는 한치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을 보여왔다.

청주 상당 정우택 후보가 조금 앞서는 상황 이외에 청주 서원(최현호-오제세), 청주 흥덕(송태영-도종환), 청주 청원(오성균-변재일) 등이 모두 경합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들 후보들의 당락여부에 따라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두느냐, 2-3곳의 승리로 더민주가 체면치레를 하느냐 여부가 갈린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역풍으로 열린우리당(현 더민주당)에 완패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현역의원 3명조차 모두 패하면서 전체 8석 중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 등 비청주권 4곳은 압도적인 차이로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고 있고 청주 상당·서원·흥덕·청원 4곳 역시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들이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와 '8개 선거구 싹쓸이'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3선 현역 의원들의 4선 달성여부도 관전포인트다. 현역 3선은 상당 정우택, 서원 오제세, 청원 변재일 후보. 이들의 당선여부에 따라 향후 국회에서의 위상이 달라진다. 중진의원을 넘어 ‘국회의장단’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다. 이들이 생환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다.

사전투표 내용도 주목 대상이다. 충북은 지난 8-9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12.85%를 기록했다. 여야가 접전 중인 청주권은 평균 11.6%로 지방선거 때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진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1∼4% 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비청주권에서 유권자의 관심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봤다. 반면 더민주당은 2년 전보다 더 많은 20∼30대 젊은층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며 내심 기대하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은 물론,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조준영 기자 reas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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