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AIST 특별강사로 강단올라, 악기특색 등 21세기 관점 설명

▲ 가야금연주자 한테라 씨가 11일 카이스트 특강을 앞두고 자신의 공연계획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마치 알파고와 같이 동양적인 것들에 대한 신비 등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데, 전혀 다를 것으로 보이는 음악분야에서도 충분히 과학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가야금연주자 한테라(35·여) 씨는 11일 오후 4시에 대전 카이스트 Room 1501에서 컴퓨터전산학부 봄 콜로키움 특별 초청강연에 강사로 나섰다. 한 씨는 6살 나이에 국악에 입문해 가야금 연주자 최초로 미국 락커펠러 재단의 후원 아티스트로 선정, 뉴욕카네키홀 최연소 독주회를 갖는 등 우리 국악을 전세계에 알려왔다.

그는 이날 ‘21세기 아시아의 전통음악'을 주제로 지난 2012년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초청 강연 이후 5년만에 강사로 나섰다. 한 씨는 강의에서 아시아의 악기들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설명했으며, 악기의 대표곡을 직접 연주하며 전통 가야금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한 씨는 “한국 음악전공자들도 아시아의 악기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강연은 가야금뿐 아니라 다른 악기들을 통해 아시아의 역사와 흐름에 대해 소개해 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과 예술의 만남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피력했다.

한 씨는 “30년가까이 예술세계를 만들어오면서 정반대의 것으로 보였던 과학과 예술이 결국 하나로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해외에서도 음악적인 측면과 과학적인 부분에 대한 융합연구가 활발히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국내활동이 뜸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그는 오는 19일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독주회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 씨는 “앞으로 국내외에서 우리 음악을 알리고 더 많은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강연을 시작으로 대전에서도 더 좋은 연주회를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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