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과반 실패냐, 180석 이상이냐…정국은 극과 극
野 정계개편 주도권 누가?…영호남 텃발 균열 현실화 여부
차기 주자 명암…세대별 투표율 편차 변수…막판 네거티브

4·13 총선을 향해 달리는 선거전이 종착점에 다다르고 있다.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여야 내부 권력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오며 내년에 치러지는 대선 차기 주자들의 명운을 가르는 정치적 분수령이다.

현재의 판세 흐름으로 볼때 강고했던 영호남 지역주의에 균열이 일어날 것인지, 호남 제1당 지위에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명실상부한 3당 체제로 국회 구도가 재편될 것인지도 주목대상이다.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를 5가지로 정리했다. 

◇새누리 과반 실패? 여권 총합 180석 이상? = 여야 각 당은 획득가능한 의석수 전망을 연일 발표하고 있지만, 객관적 분석이라기보다는 지지층 결집을 노린 '전략적 공표 수치'라는 해석이 많다.

새누리당은 선거운동 초반에는 당선 가능한 의석수를 125석까지 내려 잡으며 '위기 경보'를 발동했으나, 지난 10일 "145석 안팎 의석이 가능하다"고 기준을 올렸다.

선거 막판으로 접어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어 비례대표 18~20석 정도를 포함해 총 144~146석 정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들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과반을 어느 수준에서 달성할 것이냐는 점인데 여론조사기관마다 그 전망치는 150석대 초반에서 170석대 중반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친여 무소속 인사들의 당선자 숫자까지 합쳐서 선진화법 개정 의석인 180석을 넘길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더민주는 애초 목표로 제시했던 107석은 커녕 100석도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에 따른 호남 판세 변화 여부, 수도권 경합지의 결과에 따라 성적표가 갈릴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예상 의석수를 35석으로 제시하고 최대 40석까지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외에 수도권 당선자를 배출할지, 제3당으로서 비례대표 확보의석이 역대 최대 기록(8석)을 깨트릴지도 관심거리이다.

▲ [연합뉴스TV 제공]
◇ '텃밭' 영호남의 반란…지역구도 균열 신호탄 쏘나 = 여야 양당의 '텃밭'인 영호남에서 부는 돌풍이 실제 결과로 나타나고 공고한 지역구도의 균열로 이어질지는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대구에서는 야당 출신 무소속 홍의락, 더민주 김부겸 후보의 '이변' 여부가 태풍의 눈이다.

또 부산경남(PK)권에서는 더민주 소속 민홍철(김해갑)와 김경수(김해을),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후보 등이 더민주 '동진(東進)' 전략의 기대주들이다.

반면 야당의 텃밭 호남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전남 순천), 정운천(전북 전주을) 후보가 '기적'을 일궈낼지가 관심이다.

특히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경합하는 호남은 과거처럼 '일당 독점체제'는 붕괴될 것으로 보이지만 두 당이 어느 수준으로 의석을 나눠가질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두 야당의 의석수 분포는 야권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좌우할 전망이다.

▲ [연합뉴스TV 제공]
◇ 차기 대권 주자 1차 관문…후보별 기상도는 = 이번 총선은 차기 유력주자들의 대권 기상도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초전이기도 하다.

현재 판세 흐름으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망을 알 수 없는 '오리무중' 상태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흐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맑음'이다.

김 대표는 공천 파동 후유증 등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고 있지만 총선 결과가 변수이며, 오 전 시장은 대선 주자로서의 지지도는 상승세지만 최근 지역구 상황이 접전으로 흘러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정계은퇴·대선 불출마' 배수진을 친 문 전 대표는 호남 성적표에 정치적 명운이 달려 있다. 잇따른 호남 방문으로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는 자평이지만 막판 뒤집기를 성사시킬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 젊은층, 투표장으로 몰려갈까 = 유권자는 고령화되고 있지만, 적극적 투표층은 오히려 젊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4∼8일 전국 만19세 이상 유권자 2천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 30대가 72.3%로 가장 높았고 40대(70.3%), 20대(65.1%), 50대(59.0%), 60대 이상(54.7%) 등의 순이었다.(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전통적으로 투표장에 가는 비율이 높았던 50∼60대의 투표의지가 낮아지고, 정치에 무관심한 것으로 여겨졌던 20∼30대의 투표참여 성향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중년·노령층을 주된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은 지지층 결집에 비상이 걸렸지만, 더민주는 젊은층의 투표 의향 확대에 고무된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경향이 투표 당일에도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19대 총선과 비교해서 20∼30대의 투표 의지가 높아졌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수치로만 보면 항상 고연령층의 투표 의지가 높다"며 "기본적으로는 이번에도 50∼60대가 많이 투표할 것으로 보이고, 20∼30대가 얼마나 참여할는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 막판 상대방 흠집내기 속출…'북풍'은 잠잠 = 선거가 막판으로 흘러가면서 상대당에 대한 거친 언행과 흠집 내기가 쏟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날 유세에서 더민주 남인순 후보를 향해 "군에서 동성애를 허용할 수 있는 군형법 법안을 발의했다"며 비난했지만,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혀 사실과 다른 매우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는 또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금(金)과 시계 등 고가 자산을 보유한 사실을 지적하며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지만, 더민주는 투명한 재산 신고 내역에 대한 문제 제기가 치졸하다며 맞받아쳤다.

전통적으로 국내 선거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돌발 변수는 역시 북한발 안보이슈, 이른바 북풍(北風)이지만, 예전만큼의 영향력은 사라졌다는 분위기다.

선거를 닷새 앞둔 지난 8일 북한이 운영하는 해외식당의 종업원 13명이 집단탈출 후 귀순했다는 '대형뉴스'가 전해졌다.

그러나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도 섣불리 이 사건을 선거와 연계하려 했다가 역풍(逆風)을 맞을지도 모른다고 염려하면서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ljungberg@yna.co.kr, lisa@yna.co.kr,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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