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총선투표 대항전’ 열려
SNS 인증사진 집계해 순위 발표
충청권 대학 상당수 상위권 기록
대학가 음식점 음료제공 이벤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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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를 시작으로 20대 총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국 대학생들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대항전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8~9일 사전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SNS 상에서는 젊은 층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국 대학의 투표 대항전이 열렸다.

온라인 소통공간인 SNS를 적극 활용해 어느 대학 학생이 투표 인증샷을 더 많이 올리는지를 겨루는 방식이다.

몇년 전부터 새로운 문화가 된 투표인증샷(사진촬영)에 경쟁 구도가 더해지면서 대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투표 인증사진을 촬영해 SNS에서 자신의 학교를 설정한 뒤 사진을 올리면 해당 학교의 투표율이 올라가고 학생들은 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10일(오후 3시기준) 투표율 집계에 따르면 1위는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15.53%)로 나타났고, 충청권에서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2.81%)가 2위, 청주교대(1.40%)가 3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국교통대(0.34%) 7위, 단국대 천안캠퍼스(0.09%) 11위, 충북대(0.09%) 12위, 공주교대(0.06%) 14위, 충남대(0.03%) 20위, 목원대(0.02%) 23위 등 충청권 대학 상당수가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역 대학생들은 각 대학 SNS 등에 자취생과 기숙사생 등 타지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사전투표소를 서로 공지해주는 등 투표독려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신(新)문화는 대학생들의 낮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KAIST 학부총학생회가 추진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이번 대항전은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며 사전투표 기간 하루 접속자가 2만~3만명에 달했고 동시접속자는 100명 가량을 계속 웃돌았다.

이러한 현상에 힘입어 대학가 일부 음식점과 카페에서도 투표 인증샷과 연계한 이벤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투표기간 해당 음식점에서 인증사진을 보여주면 음료와 커피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박항 KAIST 학부 부총학생회장은 "갑작스럽게 만들어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에 보람이 크다”며 “다음 선거에서도 대학생들의 투표를 적극 독려해 청년들의 목소리가 사회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은경 기자 ekka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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