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충북도당 “군민 우롱행위” 포문
더민주당 “원조 철새집합소” 반박
유권자들 “정치꾼들 선거 공작”

오는 13일 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진천군수 재선거에서 '철새' 논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며 지역구에서는 잠잠하던 사안을 여야 충북도당에서 꺼내들면서 급기야 당 차원의 성명전으로 비화됐기 때문이다.

포문을 연 것은 새누리당 충북도당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후보를 공천한 것은 진천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더욱이 공천자가 철새정치꾼"이라며 철새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러면서 "더민주가 공천한 송기섭 후보는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하고 자신의 정치야욕을 위해 지조와 신의를 저버리고 철새정치꾼이 된 인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철새도래지에 철새가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런 잘못된 만남은 앞으로 우리 정치문화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라며 비판 강도를 높였다.

그러자 더민주당 충북도당은 '원조 철새 집합소'는 새누리당이라며 반반 성명을 냈다. 더민주당은 "20대 총선거와 진천군수 재선거가 막바지에 다가오면서 새누리당이 번지수를 잘못 찾은 성명서로 비웃음을 자초하고 있다. 참으로 어이없다"고 반격했다.

이어 "'철새 정치인'들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인물은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다. 당적만 13번을 옮겼고, 무소속까지 더하면 14번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며 "감히 도전조차 힘든 기록"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정우택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 또한 수차례 당적을 옮기면서 남부럽지 않은 과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천 유권자들은 정당별 지지성향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50대 김모(진천읍)씨는 "송 후보는 새누리당 군수후보로 나섰다가 떨어지자 당을 뛰쳐나간 사람이다. 그게 불과 2년전 일"이라며 "그동안 새누리당을 지켜온 김종필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40대 임모 씨는 "철새논쟁은 선거에 이기기 위해 만들어낸 정치꾼들의 선거공작이다. 누가 자유로울 수 있겠냐"고 반문한 뒤 "송 후보가 학력이나 경력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송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시장에서 만난 한 유권자는 "여당이고 야당이고 특별히 마음에 드는 후보도 없고 관심도 없다"며 "투표는 해야 하는 데 누구를 선택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천군수 재선거에는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 더민주당 송기섭 후보, 무소속 김진옥 후보가 격돌하고 있다.

진천=김진식 기자 jsk122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