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고 정당 없는 선거로 표심 쏠림 막판 변수
대전 제외하고, 충남북서 자유선진당 흡수한 새누리 우세 전망

역대 총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지역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이번 총선에서도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이번에는 선거구가 2곳 늘어 27곳이 되면서 정치적 비중은 커졌지만, 20여년 만에 지역 연고 정당 없이 치르는 총선이어서 누가 중원을 쟁탈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27곳 가운데 16곳을, 더불어민주당은 6곳을 우세지역으로 자체 분류했다. 국민의당은 대부분이 경합이나 열세로 평가했다.

대전의 경우 새누리당이 7곳 중 3곳, 더민주가 4곳을 우세로 분류한 가운데 새누리당 이재선 후보와 더민주 박범계 후보의 리턴매치가 벌어지는 서구을이 접전지다.

중앙일보·엠브레인이 지난달 31일 조사해 6일 발표한 여론조사(유권자 600명 조사, 95% 신뢰도 표본오차 ±4.0%포인트)에 따르면 이 후보가 32.4%, 박 후보가 34.7%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내 박빙이다.

충북 8개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5곳을 우세로 분류한 반면, 더민주는 잘못하면 1석도 못 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충북 청주 흥덕과 서원이 오차범위 내 혼전양상이다.

CJB 청주방송과 청주·충주MBC가 4∼6일 실시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500명 조사, 95% 신뢰도 표본오차 ±4.4% 포인트)를 보면 흥덕에서는 새누리당 송태영 후보가 31.4%, 더민주 도종환 후보가 30%로 박빙을 이뤘고, 서원에서도 새누리당 최현호 후보가 37.7% 더민주 오제세 후보 35.8%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충남은 11곳 가운데 새누리당이 8곳, 더민주가 2곳을 우세로 자체분석했다.

새누리당은 세종도 야권에서 뺏어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3∼5일 조사해 6일 발표한 여론조사(500명조사, 95% 신뢰도에 표본오차 ±4.4% 포인트)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가 34.4%로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31.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역대 총선을 보더라도 충청권 표심은 보수 정당에 더 기울었다.

16대는 24석 중 11석을 지역정당인 자민련이, 18대는 24석 중 14석을 자유선진당이 가져갔고, 자유선진당의 당세가 기울었던 19대 때는 25석 가운데 새누리당 12석, 자유선진당 3석이었다.

전문가들은 자민련과 자유선진당이 기본적으로 보수성향이었고 2012년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보수표 결집을 노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탄핵 역풍속에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에 24석 중 19석을 몰아줬고, 16∼19대까지 더민주의 전신인 통합민주당 등이 최소 8석씩은 확보해오던 곳인 만큼 막판 표심이 어디로 기울지는 장담할 수 없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래 충청권은 보수 성향이 강한데다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 약발이 떨어진 상황에서 더민주가 불씨를 되살리고자 들고 나왔던 국회 세종시 이전 공약을 곧바로 철회하면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누리당이 자유선진당 조직도 그대로 물려받았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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