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사전투표 결과 분석 무의미" 신중…"유보층 지속 공략"
더민주 "젊은층 투표 많았다" 긍정적…"본투표 참여 적극 독려"

20대 총선 본투표의 전초전 격인 사전투표 결과를 놓고 충북 여야의 셈법이 복잡하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사전투표만으로는 판세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의미를 두려 하지 않는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30대 젊은 층의 참여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다.

10일 충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9일 양일간 시행된 총선 사전투표에서 도내 128만7천549명의 유권자 중 16만5천479명이 참여, 최종 12.8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단위 선거로 사전투표제가 처음 시행된 2014년 6·4 지방선거 때 충북의 사전 투표율 13.31%보다는 0.46% 낮은 수치다.

선관위가 6·4 지방선거 때와 달리 이번 총선 사전투표에서는 연령대별 투표 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명확한 분석은 어렵지만 여야 모두 자체 진단을 통해 최종 승리를 향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새누리당은 사전투표 결과에 별다른 의미를 두려 하지 않고 있다.

사전투표에 선거 무관심층이 대거 참여했는지, 아니면 적극적인 투표층이 앞당겨 투표했을 뿐인지는 본투표가 끝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니 애써 사전투료 결과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 6·4 지방선거 때도 애초 사전 투표제 도입으로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충북의 최종 투표율은 58.8%로 4년 전 지방선거 때와 절묘하게 일치했다.

사전 투표가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지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사전 투표율이 특정 정파에 유리하다 또는 불리하다고 분석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오히려 자의적인 해석이 유권자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기본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며 "남은 기간 선거에 무관심한 유보층을 집중 공략해 승리로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더민주당은 새누리당에 비해 이틀간 이뤄진 사전투표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우선 지난 18·19대 총선 때 충북 지역 최종 투표율이 49.3%와 54.6%로 두 번의 지방선거(58.5%)보다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12.85%의 이번 사전 투표율이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또 투표소 분위기를 자체 점검한 결과 야권에 우호적인 10∼30대 젊은 층의 참여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분위기를 본투표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난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때도 연령대별 투표율(투표자/유권자)을 구분하면 10∼20대가 19.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13.84%, 60대 13.37%, 40대 11.91%, 70대 이상 11.44%, 30대 10.16%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0대를 기준으로 젊은 층과 노·장년층을 구분하면 전체적으로는 후자가 더 많아 결코 여당에 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충북의 경우 보수 성향 장노년층이 많은 농촌의 투표율이 높았고, 젊은층이 많은 도시가 낮았던 점, 전국적으로 2년전 지방선거 보다 높아진 것과 달리 충북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전투표가 야당에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더민주당도 이런 점을 들어 본투표 때까지 젊은 층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더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사전투표 결과를 낙관할 수는 없지만 젊은 층의 참여가 높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야당에 유리하다는 일반적인 분석에 따라 젊은을 상대로 한 투표 독려 활동에 더 집중하겠다"고 전했다.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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