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선거구 모두 오차범위 내 혼전…"지지층 투표율 높여야 승리"
새누리 '50대 이상' vs 더민주 '20∼30대' 겨냥 사전투표 '독려'

20대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충북 청주에서 초박빙 경쟁을 펼치는 여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사전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선거일을 불과 엿새 남겨두고 있지만 여전히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안갯속 혼전 양상이 지속하면서 각자에게 유리한 연령층의 숨은 표를 확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여야의 자체 판세 분석을 종합해보면 청주권 4개 선거구 모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쉽게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팽팽한 백중세인 것으로 보인다.

어떤 조사에서는 전체 투표층 지지도와 적극 투표층 지지도가 뒤집히는 결과가 나올 정도여서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양당의 공통된 시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양당 모두 오는 8∼9일 이뤄지는 사전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틀에 걸쳐 전국 3천511개 투표소에서 동시 시행되는 사전투표에서 30%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부동층을 최대한 많이 잡아야 승세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전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유권자가 별도의 신청 없이 신분증만 제시하면 전국의 어느 투표소에서나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평소 투표에 소극적인 유권자의 참여를 이끌어내 투표율이 높이려는 목적이 크다.

양당으로서는 사전투표 기간에 자신에게 우호적인 숨은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투표소로 이끈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양당 모두 남은 기간 사전투표 독려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각자 겨냥한 연령층은 다르다.

새누리당은 지난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노·장년층의 투표 참여율이 높았던 만큼 적극적인 투표 독려로 보수층의 결집을 다시 한 번 일궈낸다는 복안이다.

주요 공략 대상이 노·장년층인 만큼 번거롭더라도 SNS 등 온라인보다는 구두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사전투표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사전투표의 유불리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투표 독려 활동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당은 야권 성향이 짙은 공단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20∼30대 공략에 나선다.

더민주당은 특히 7일 오후 충북 제천·충주·청주에서 김종인 당 대표가 참여하는 집중 유세를 벌이고,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 줄 것으로 호소할 예정이다.

더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노·장년층의 투표 참여율이 높았다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란 보장은 없는 것 아니냐"며 "젊은층에 익숙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사전투표를 원하는 유권자는 오는 8∼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국가유공자증, 사진이 붙어 있는 학생증 등 신분증을 가지고 가까운 사전투표소를 찾으면 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jeonch@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