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여야 각 당은 각각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까 조마조마한 상태다.

◇ 새누리 130석 이하 경우 '재앙' =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대로 가다간 130석도 못 얻을 것"이라며 연일 위기 경보를 울려대고 있다.

애초 목표 의석으로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을 내세웠다가 공천 파동 등 악재를 겪으며 선거 운동이 시작된 후에는 과반수 확보로 수정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과반수도 사실상 어려운 목표라며 곳곳에서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전날 밤 개최된 긴급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한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판세분석 자료에 (당선 가능 의석수가) 125~126석으로 돼 있어서 경악스러웠다"고 말했다.

◇더민주 "18대 81석 재판될라"…광주 참패 우려 = 더불어민주당은 2008년 18대 총선 결과의 재판을 최악의 경우로 상정하고 있다.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당의 전열이 흐트러질 대로 흐트러져 있던 상황에서 출범 초기를 맞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과 맞물려 당시 통합민주당(더민주의 전신)은 81석을 얻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의 경우 야권 분열이라는 취약점이 있지만 18대 총선처럼 초토화된 수준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문제는 호남이라고 보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 "교섭단체 실패하면 당 존립도…" = 국민의당은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특히 광주를 더불어민주당에게 잠식당할 경우 선거 전략이 통째로 흔들리게 된다. 현재는 호남 28석 중 20석 이상을 노리고 있지만 만에 하나 광주가 흔들리기 시작할 경우 전남·북의 경합 지역도 도미노처럼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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