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대덕 등 논의 지지부진
“단일화 집착 오히려 역풍” 판단... 전략투표 호소 투트랙 전략 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에서 제기된 4·13 총선 후보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골든타임’이 종료됐다.

투표용지 인쇄가 완료된 데다 타 지역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이슈가 터져나오면서 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대전·충청권 소식이 묻히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8~9일 진행될 사전투표 직전인 7일이 사실상의 ‘데드라인’인 만큼 남은 2~3일 내 극적인 후보 단일화 타결 소식이 들릴 가능성은 더더욱 희박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야권은 사실상 ‘3자구도’ 이상의 판을 염두에 두고 선거전략 선회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더민주 강래구, 국민의당 선병렬, 무소속 이대식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을 펼쳤던 대전 동구는 협상 자체가 멈춘 분위기다.

지난 2일 이들 3명의 후보가 마지막으로 회동을 가진 이후 각 후보자 간 입장을 정리하고 있을 뿐 단일화 논의가 장벽에 막혀 있다. 더민주 박영순, 국민의당 김창수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며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던 대전 대덕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사전투표까지 4일밖에 남지 않은 현재 종전에 진행하던 방식으로는 단일화 성사가 어렵다고 보고 한 후보자가 다른 후보자를 지지하는 의사를 밝히는 방법 등을 협의 중이다.

세종시선거구에서도 전략공천을 받은 더민주 문흥수 후보가 더민주를 탈당한 무소속 이해찬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구성모 후보는 앞서 “시민의 선택으로 경선에서 승리한 만큼 본선에서도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단일화 불참’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충남 당진 더민주 어기구 후보와 국민의당 송노섭 후보간 추진해 온 단일화 논의도 '없던 일'이 됐다.

이처럼 충청 곳곳에서 후보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자 지역 정가에서는 야권 각 정당들도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단일화에 집착하다가 오히려 피로도를 느낀 유권자들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분열이 현실화됐을 때부터 노력했으면 될 일을 선거가 코앞에 닥치고, 판세가 불리하니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유권자들의 피로도만 높이는 꼴”이라며 “이제 야권이 승리하려면 유권자의 ‘전략투표’를 위해 당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야권 후보자 캠프들 역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는 이어가되 실패에 대비한 선거전략은 지속하는 ‘투트랙’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야권 후보 캠프 관계자는 “만약을 대비해 우리 후보가 타 야권 후보와 차별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전략투표 호소’ 운동도 함께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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