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 본 4·13총선 판세
대전서구 새누리·더민주 접전
세종 野분열… 與 어부지리 효과?
공주부여청양 국민의당 ‘3%’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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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투표일까지 남은 날이 한자리 대로 줄어들면서 여야 모두에게 ‘험지(險地)’이자 ‘승부처’로 꼽히는 충청권 표심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역대 각종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이라는 부담감에 후보자 캠프와 각 정당들은 언론이 발표하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부터 3일 현재까지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충청투데이를 포함한 8개 언론사가 9개 선거구에 대해 13회에 걸쳐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의 대전·세종·충남지역 판세를 점검해본 결과 여전히 혼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 표심에 큰 관심, 대전=3일 기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지난달 이후 대전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는 총 4회다.

충청투데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전 동구와 서구갑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YTN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서구갑 지역을 조사했다.

조선일보는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와 함께 서구을에 대한 여론조사를 펼쳤다. 이처럼 서구 지역에 여론조사가 쏠리고 있는 이유는 보혁 간 지지세가 극명하지 않은 가운데 야권이 분열된 대표적인 지역이라는 점에서 대전지역 전체의 판세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대전지역 판세의 열쇠를 쥔 선거구로 모두 ‘유성갑’을 꼽았지만, 대전지역 행정·교육·경제의 중심인 서구 판세가 가장 강력하게 다 선거구까지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서구 표심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석을 보유한 서구에서 진행된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 후보 간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 소속 현역 의원들이 다소 앞서고 있는 수치가 나왔지만, 그렇다고 안심하기에는 부족한 결과다.

△새누리 박종준 vs 무소속 이해찬?=세종은 MBN과 한국일보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와 무소속 이해찬 의원 간 ‘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었다.

지난달 25일 MBN이 실시한 조사에서 이들 간 차이는 3.9%p 차였고, 이어 29일 한국일보가 발표한 결과에서는 8.5%p 차이가 났다. 수치는 다르지만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점에서 결과를 예측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더민주 문흥수 후보는 MBN 여론조사에서는 7.3%의 지지도를 얻었지만 한국일보 조사에서는 14.1%로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더민주 문 후보가 무소속 이 의원에게 대권 도전을 위해 후보를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이 의원을 지지하는 세종시의원을 출당 등으로 압박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이어간 효과가 발휘되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결국 그 분석이 맞는다면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2일 대전을 방문해 “야권 후보들이 분열되는 바람에 새누리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주지 않을까”라고 밝혔던 걱정이 세종에서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 공주·부여·청양 표심은?=충남지역 선거구 중에서는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서 2차례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본보를 비롯해 지역 언론에서는 보령·서천 선거구에 대해 2차례 조사를 진행했지만 조선일보와 한국일보 등 전국매체는 공주·부여·청양을 택하며 이 곳이 전국적인 ‘관심지역’임을 드러냈다.

신구(新舊) ‘충청대망론’ 주인공들의 대리전을 펼치고 있는 양당 후보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새누리당이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JP(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고 나선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와 공주 현역 의원이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절친’ 더민주 박수현 의원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공주·부여·청양은 충남에서도 가장 보수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JP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고향 부여와 청양에서 든든한 지지를 얻고 고향인 공주에서도 승리하겠다는 새누리당 정 후보와 고향인 공주에서 압승하고 부여·청양에서 선전하겠다는 더민주 박 의원 간 벌어지는 ‘제로섬게임’의 결과는 9일 후면 결판난다.

이 곳에서 국민의당은 3%를 밑도는 지지도를 기록중이다. 보통 ‘51대 49’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양당 체제 속 국민의당 후보가 기록중인 이 3%가 어떻게 작용할 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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