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선거구 후보들 얼굴알리기 힘들어
유세차량·로고송 무의미 제작않기로
마을회관·경로당 등 찾아 1대1 접촉

▲ 옥천군의원 재선거(가선거구) 새누리당 황의설 후보(사진 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조동주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주민들이 국회의원 선거에만 관심이 있고 군의원선거는 뒷전이라 얼굴 알리기 조차 힘듭니다.”

4·13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옥천군의원 가선거구 재선거 후보들이 국회의원선거에 가려지면서 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밤낮으로 표밭을 누비지만 유권자의 관심은 온통 총선에만 쏠려 돌아오는 반응이 시큰둥하다.

옥천군의원 재선거는 새누리당 황의설(54)후보, 더불어민주당 조동주(57)후보, 무소속 박인수(42)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주민에게 얼굴을 알리는게 중요한 상황이지만 이들은 공식선거운동에 앞서 유세차량이나 로고송 등을 만들지 않기로 합의했다.

어차피 국회의원선거에 묻혀 시끌벅적한 선거운동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소속 박 후보의 경우 8명까지 허용되는 선거운동원도 절반만 쓰고 있을 정도다.

대신 이들은 새벽부터 늣은 밤까지 마을회관, 경로당, 재래시장 등을 누비며 유권자와 1대1로 접촉하고 있다.

총선후보자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후광을 노릴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길거리에서 명함을 돌리며 고독한 선거운동을 하고있다.

유권자중에는 이번에 군의원선거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아 힘빠지는 상황이 반복되기도 한다.

기껏 악수하고 명함까지 줬는데 “국회의원 나왔냐”고 묻는 식이다.

2년만에 군의원에 재도전하는 새누리당 황 후보는 “나이 많은 어르신께 명함을 드리면서 군의원 나왔다고 몇차례씩 강조한다”며 “얼굴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군의원선거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 후보 또한 “옥천이 고향이지만 아는 얼굴이 많지 않아 선거운동이 쉽지 않다”며 “여러차례 인사드렸는데도 국회의원 후보로 착각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무소속 박 후보 역시 “2년전 군수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어 얼굴은 많이 알려진 것 같다”며 “다만 총선에 가려져 있다보니 우리도 선수라고 말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정당의 국회의원 후보들이 옥천읍 시가지 주요 길목마다 선거운동원을 배치하고 흥겨운 로고송에 맞춰 분위기를 띄우는 것과는 대조로 옥천군의원 가선거구 후보들은 외롭고 힘겨운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한 정당 관계자는 “정작 집안 살림을 챙길사람은 군의원 인데 이번 선거의 관심이 온통 국회의원한테만 쏠려있어 안타깝다”며 “군의원 후보의 공약과 비전 등도 꼼꼼히 따져보고 나서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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