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당했다-비방글 유포
후보자간 고소·고발 난무
진흙탕싸움 … 유권자 실망
4년전에도 혼탁지역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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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보은·옥천·영동·괴산선거구에서 후보자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등 진흙탕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4년 전에도 '돈 선거' 논란에 휘말려 충북도선관위로부터 '혼탁지역'으로 지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던 이 지역 선거판이 또 다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서 유권자의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선거구 개편으로 남부3군과 괴산군이 합쳐진 이 선거구는 4년 전 남부3군에서 맞붙었던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가 리턴매치를 벌이는 곳이다.

4년 전 전투가 치열했던 만큼 두 후보는 초반부터 상대를 향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고소고발전을 펴고 있다.

더민주 이 후보 측은 31일 "이 후보의 부인이 지난 21일 괴산노인복지회관에서 박 후보로부터 폭행당해 청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부인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박 후보의 모습을 촬영하던 중, 박 후보가 "찍지 말라"고 소리치면서 손으로 휴대전화를 내리쳤고, 그 바람에 얼굴을 맞았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 측은 "상대방이 예비후보 시절 불법 지지발언을 했다며 이 후보 부인을 선관위에 고발하면서 녹취기록도 함께 제출했다"며 "그에 맞서기 위해 이날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후보는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 수 십명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말이 되는 소리냐"고 반문하면서 "상대의 행동이 조금 과하다 싶어 '그만 찍으세요'라고 제지하면서 손바닥으로 카메라 렌즈를 가린 것일 뿐, 폭행주장은 얼토당토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후보 측에 "나를 따라다니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는 비신사적인 행동부터 중단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23일 자신을 음해하는 유인물이 영동읍 시가지 상가 등에 뿌려졌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4용지 2쪽 분량의 이 유인물에는 박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 삼고, 지난 4년간 의정 활동을 깎아내리는 비방글이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누군가 선거를 겨냥해 악의적으로 유인물을 만들어 뿌렸다"며 "선거판이 혼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작성자를 찾아 처벌해달라고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군선관위는 최근 옥천지역에 출처 미상의 여론조사 내용 등을 담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떠돈다는 신고를 받고 발신자를 추적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의 경우 시행기관 등의 공표 매체가 분명히 명시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문자가 떠돈다는 제보를 받고 발신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옥천군선관위에는 음식물 제공 등에 관한 제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군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몇 건의 제보가 들어와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금품제공이나 비방 등 부정선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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