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소속 의원 선거운동
국민의당 “정치도의 아니다”

옛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철수 의원 계파의 몫으로 청주시의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선거운동에 나섰다.

한 명의 지방의원도 확보하지 못한 국민의당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라며 쓰린 속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의회 김용규 의원(사창동, 성화·개신·죽림동)과 박금순 의원(비례대표)은 2014년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통합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하자 새정치연합 몫으로 각각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 통합 청주시의회 출범과 함께 의회에 입성한 이들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철수 의원이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애매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특히 총선이 다가오면서 각 당의 진영이 갖춰지자 이들을 향한 눈초리는 더욱 따가워졌다. 김용규 의원이 속한 서원구에는 새누리당 최현호,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국민의당 안창현, 정의당 오영훈 후보가 후보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비례대표지만 강내면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박금순 의원이 속한 흥덕구에는 새누리당 송태영,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국민의당 정수창, 무소속 김준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당연하게도 국민의당 충북도당에서는 이들에게 국민의당 후보를 도와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을 택했다.

총선에 앞서 김 의원과 박 의원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던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이들의 합류가 싫지 않은 눈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청주시의원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시의원이 당 소속 후보를 돕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겠냐”고 말했다. 반면 아직 한 명의 지방의원도 확보하지 못하고 지지세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에서는 정치적 도의가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충북지역은 선거구도 상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인데 안철수 계열의 도움으로 시의회에 입성한 의원들이 돕지 않으니 마음이 불편하다”며 “정치적 도의가 아닌 상황으로 기자회견까지 준비했다 취소했지만 씁쓸함은 감출 수 없다”고 토로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