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총선 후보들 공동공약 발표
원도심활성화 등 해묵은 과제만 재탕
‘조속’ 수식어만… 회의적 평가 지배적

천안 지역에 출마한 총선 후보들의 지역공약에 참신성이 실종됐다.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공약을 다시 들고 나오는가 하면 추진이 확정된 사업에 '조속'이라는 수식어만 달고 재탕하는 답습이 재연되고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한태선, 천안을 박완주, 천안병 양승조 후보는 3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공동공약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10대 실천과제로 △국토균형발전(수도권규제 정상화) △원도심 활성화 △안전하고 품격 높은 시민 △동부바이오, K-뷰티 퓨처, 성환BIT,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중부권 동서내륙 철도 △천안역신축, 두정역 북부개찰구과 청수역, 독립기념관역 신설 △서울~천안~세종(경부2고속도) 신설 △국도 1호 6차선 확장(부성~직산, 남천안IC~청삼사거리) △불필요한 농지규제 완화 △시내버스 요금의 합리적 운영 등을 약속했다.

이중 수도권규제 정상화는 총선이나 지선은 물론 각종 단체장 선거에서 단골 메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실제, 2008년 통합민주당 시절 양승조, 박완주 후보는 수도권규제 완화 저지를 공동공약으로 채택했고, 2012년에도 양 의원은 수도권규제 완화 철폐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당 정재택 후보도 수도권 규제 완화 철폐를 공약했다.

원도심 활성화 또한 해묵은 과제로 구체적 실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동부바이오, LG퓨처산단 등은 이미 천안시가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며, 중부권 동서내륙철도 역시 시가 관련 지자체와 공동으로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재택 후보의 성환종축장 이전도 천안북부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한 단골 메뉴 중 하나다.

새누리당 이창수 후보의 천안아산 통합과 중구청 신설이 일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천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평가가 높다.

원로 정치인 A 씨는 "지역에 대한 특별한 이슈가 없는 것이 이번 선거의 특성이라고 하면 특성일 것이다"며, "공약은 당선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인데 신선함이 사라졌다는 것은 고민이 부족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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