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 전개된 ‘6·4선거’와 달리
흑색선전·인신공격 등 발언 자제
“김진옥 예비후보 준비 미흡” 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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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진천군수 재선거가 후보 간 고소·고발 사례 없이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김종필(52), 더불어민주당 송기섭(59), 무소속 김진옥(69·여) 후보가 출마해 3파전으로 치러진다. 특히 김진옥 후보는 진천군수 선거 역사상 최초의 여성 후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기존 정당의 높은 벽에 고전하고 있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30일 처음 열린 청주MBC 방송 토론회도 2014년 6·4지방선거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당시 6·4 토론회는 영농조합 사채 차입 보증, 김종필 후보의 과거 전력 등을 놓고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릴 만큼 난타전이 전개됐다.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던 유영훈 전 군수는 "김종필 후보가 도의원으로 있으면서 진천군 도로 예산 5억원 삭감을 주도했다"는 토론회 발언이 문제가 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결국 낙마했다. '김종필 저격수'로 불리던 무소속 남구현 후보도 같은 혐의로 옥살이를 해야 했다.

이처럼 현직 군수의 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지는 재선거라는 점을 의식한 듯 이날 토론회에 나선 후보들은 흑색선전, 인신공격 등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국가철도망 계획에 청주국제공항~진천 노선 반영(송기섭 공약) 논란과 김종필 후보의 공약이 군정 주요사업계획 베끼기 아니냐를 두고 김-송 두 후보가 깜짝 공방을 벌이기는 했지만, 예전에 비해 공격수위가 낮아졌다는 게 선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방송 뒤 양 진영이 내놓은 관전평도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 등 고질적인 병폐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게 정설이다.

김종필 후보 측은 "고위 공직자로 오랫동안 근무했던 송 후보의 화려한 경력 때문에 긴장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발로 뛰는 지역 일꾼 김종필 후보의 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토론회였다. 선방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송 후보 측은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잘했다. 방송토론회가 처음인데도 씩씩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돋보였다"면서 "주요 사업계획을 공약으로 내세운 상대후보에 대한 문제제기도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무소속 김 후보에 대해서는 준비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첫 토론회가 끝난 뒤 지역에서는 남은 기간 돌출 사안이 나타나지 않는 한 이번 재선거는 뚜렷한 쟁점이나 불미스런 일 없이 투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야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전개되고 있는 점에 비춰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전략이 고개를 들 것이란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진천=김진식 기자 jsk12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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