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충청향우회 1200만 향우 구성
농특산물 교류·판로개척 통해
지역 향우들 권익신장 도울것
향토기업들 소극적 참여 아쉬워
대한민국 이끌 지도자 발굴
충청인 관심, 의식 높여야

▲ 오장섭 총재는 ●제14대, 제15대, 제16대(3선) 국회의원(전) ●제7대 건설교통부 장관(전)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현)
오장섭 충청향우회총재는 충청인에 걸맞는 위상을 찾고 자존감을 찾기 위해서는 충청인 스스로 각성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회 8대 총재에 연임된 오 총재는 충청을 향한, 충청을 위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충청향우회를 이끌어왔고, 이끌 그에게 충청의 발전을 위한 '외침'을 들어봤다.

-충청향우회 중앙회 회장에 연임돼 8대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충청향우회 중앙회 7대 총재 2년 임기를 향우님들과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마무리하게 돼 감사하다. 퇴임 후 사회봉사와 기업경영에 매진하려 했으나,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에 충청향우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이 일해 달라는 향우님들의 요청에 8대 총재직을 수락하게 됐다. 충청향우회 중앙회가 나라와 향우를 위하고, 애국충절의 충청의 정신을 일궈내는 그런 일들을 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충청향우회를 이끌어 왔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충청향우회 중앙회는 크게 충남·북, 대전·세종시 등 4개 지역으로 나눠있고, 충청도에 거주하는 500만 재향 향우와 제주부터 강원도까지 700만이라는 출향 향우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4개 권역에 속해 있는 향우회가 중앙회 활동보다는 권역별로 소규모 또는 지역 단위별로 모임을 갖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충청권 4개 권역 향우회를 중앙회에 하나로 결집시키는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중앙회와 지역 향우회 모두 열심히 활동하는 곳도 있지만 지역에만 국한돼 참여하는 지부나 지회도 있어 아쉽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런 지회나 지부를 중앙회로 모아 충청향우회가 단결하고 결속해 갈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이번 8대 총재로서의 큰 임무이며 바람이다. 또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향우들이 중앙회에 점점 더 관심을 갖고 있고, 여러 기회마다 참여 의지를 전달해 오고 있어 감사한 일이다."

-충청향우회와 향우들의 권익신장을 위해서 계획하는 일들은.

"중앙회가 올해부터 지역의 농·특산물과 공산품을 서로 교류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모든 시군에 홈피를 만들 계획이다. 또한 시장·군수, 지방자치단체 의장단 및 의원들의 군정, 의정활동 상황 등을 향우들이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확대하고자 한다.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향우들을 위해 판매도 돕고, 정보도 교환할 수 있도록 홈피 또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서로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지난해부터 통일을 대비해 '바다살기기 운동, 치어방류 운동'으로 연간 100만 마리의 치어 방류사업을 범국민운동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첫 출발점을 충남 태안군 안흥 앞바다에서 치어 방류사업을 갖고, 10월15일을 충청의 날로 ‘충청향우의 날’로 제정 선포했다. 이같은 행사를 통해 충청인의 정신을 일깨워서 후세들이 나라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앙회의 바람이요 보람이요. 시작은 미미한 것처럼 보이지만 큰 씨앗으로 성장해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믿는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와 집단이 있는데 영호남이 대표적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충청인들 어떤가.

"지역적으로 영호남은 거대한 정치적 집단을 형성해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정치 지도자들을 배출했고, 한국 정치사를 이끌었다. 영남인들은 지역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를 확실하게 만들어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지도자를 발굴했고, 찾아내고, 키워왔다. 호남인들도 영남정권에 맞서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된 불만을 토로하지만, 그들도 응집력을 발휘해서 지도자를 키우고 지역을 발전시킨다. 이런 현상을 지역주의로 폄하하면서 나쁘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 다만 지도자를 키우고 만들어서 나라발전과 국민들에게 기여하면 된다. 세계 어느 곳도, 생물이 살아나갈 수 있는 환경속이라면 군림지와 군락지 등을 이루어 생태유지를 위한 나름대로의 기득권을 지키고 발전시킴을 통해 존재한다. 영남의 심장인 대구 선거구가 9개, 호남의 정치 1번지인 광주는 8개에 불과하지만 이번 4·13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내느냐를 놓고 대한민국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그와 비슷한 대전은 7개 선거구인데도, 그리고 충남·북, 세종 등 충청 정치권은 얼마나 조용한가. 충청도는 지도자를 만들기 위한 공감대나 의식이 부족해 이런 일들을 마치 우리와 관계없는 타 지역의 정치적 특수성으로만 치부하고 있다. 용트림이나 산고 없이 옥동자가 나오겠는가? 이것이 잘된 일인지, 잘 못된 일이지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충청권이 지도자나 대표 리더를 만드는데 소홀했다는 지적인지.

"그렇다, 영남이나 호남, 그리고 충청도의 지도자들을 인물론에서 보면 영호남은 어떤 기준 50%이상의 능력을 갖춘 인물이고, 충청도의 인물은 능력이 없는 50%이하의 인물이란 말인가? 충청인들이 지도자를 만드는데 얼마만큼 기여했는지, 아니면 '소이기주의 또는 지역주의' 라고 핑계대고 무관심했지는 반성하고 깊이 새겨봐야 한다. 향우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충청도 정치인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특이한 인물도 여러분 있다. 국회에서 상임위원장급 이상의 요직을 맡았던 분들이 여야에 계시는데 그런 분들의 임기가 끝난 후에 충청을 위해 어떤 흔적을 남겼는가. 충청인들의 마음속에 무엇을 담아줬는지 아쉬움이 있다."

-향토기업이나 충청권 출신 기업인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재계 쪽을 돌아보자! 그룹단위 규모의 메이저 그룹에 속한 향토기업이나 그룹이 얼마나 있나, 기껏 한화그룹 정도에 불과하고 그 뒤를 이어 대륭, 웅진, 다함 그룹도 있지만 견실한 중견기업이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 '셀트리온'과 같은 항암치료제 제약회사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참 다행이다. 정말 충청인 모두가 축하할 일이다. 그래도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중견그룹이 꽤 있는데, 이런 중견기업들이 더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향우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하지만 충청도 기업들은 솔직히 말씀드려 향우나 향우회에 관심과 참여가 미약할 뿐만 아니라, 매우 소극적이다. 타 지역 기업들이 향우나 향후회에 여러 인맥 등을 통해 지원을 하는 것을 볼 때 부러운 게 사실이다."

-충청권 대망론의 한 가운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있고, 후보군들도 있다고 보는데.

"다행히도 충청인의 가슴속에 '반기문 UN사무총장'이라는 분이 있다. 충청인들이 그를 존경하는 것은 '충청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볼때,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정보, 자원, 문화 등 수많은 부분을 상세히 들여다 볼 수 있고 파악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분이 단군 이래 누가 있었나. 그는 우리 민족의 보물인 분이다. 이런 분이 국가에 기여할 것이란 국민적 기대감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반기문' 이란 분을 찾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그동안 펼쳐왔던 경제정책들이 박근혜 정부에서 마무리하는 데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아이티(IT) 비티(BT) 쪽에서 일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3D업종은 외면한 채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던져놓은 상태다. 기술개발에 나가지 않고 다른 방안을 찾지 않으면 젊은이들의 일자리 부족은 뻔하다. 어느 지도자나 집단만 바라봐선 해결될 일 아니다. 다음 정부의 국가적 발전방향은 국내가 아니라 해외로 가야만 한다. 그런 이유에서 '반기문' 총장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총장이라면 해외에서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우리경제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보면 충청인 정치인 중에 여당쪽에 도지사와 장관을 지낸, 다선의원인 정우택 의원과 이인제 의원도 있다. 야당에는 법사위원장인 이상민 의원도 있는데, 그리고 여야에 3선의원도 많이 있지만 여러 여건을 보면 몇 사람이 있나 생각해 보면 안다."

-총선을 앞둔 충청권 출신 여야 후보들과 향우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4·13총선을 앞두고 정치 지망생들이 개소식에 초대를 받아 두 가지 유형으로 갔다. 정당을 초월해서 충청의 정신을 가지고 출마하는 분들은 요청하는 개소식은 참여해 격려내지는 바람을 말했다. 또 충청향우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예비후보들이 저를 초청해 격려내지는 조언해달라는 정치 선배로서의 부탁받고 참가했다. 이렇게 방문한 지역이 수도권에만 약 40여개 선거구가 된다. 우리 향우들이 20대 국회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따라줄 수 있는 미래 지도자를 뽑는데 최대한 참여할 것으로 본다."

-500만 충청인들과 700만 출향인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충청 향우들이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주어진 위해서 열심히 사신다. 중앙회에서 연락을 하고 소식을 전할때는 바쁜 시간을 할애해서 많이 참여하시고, 충청향우회 중앙회에 조언과 격려를 해주길 바란다. 더욱 노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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