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농산물과 식품의 수입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중국산 고추·마늘·생강·당근·배추·파·버섯류의 국내시장 잠식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을 정도다. 김칟고추장·된장 같은 우리의 전통 음식마저 중국산이 우리의 식탁을 점령한 지 이미 오래다. 정상적으로 관세를 물고 수입하는 절차와는 별도로 밀수와 같은 음성적인 형태의 국내 반입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니 이를 언제까지 방관할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뿐이 아니다. 이제는 인삼 등 우리 고유의 전통 약재까지도 중국산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약재의 경우 수입이 까다롭지만 가격 차가 10배 이상이나 높은 까닭에 밀수입자들에겐 선호 품목으로 꼽힌다. 인삼이나 전통약재의 국내 판매량의 상당수가 밀수입품이라는 사실은 이를 말해 준다. 올 들어 이달까지 인삼류를 밀수하다 적발된 건수는 106건에 28억 1900만원어치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적발 건수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향후에도 더욱더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효능이 국산보다 훨씬 떨어지는 중국산 인삼을 밀반입해 금산 인삼으로 둔갑시켜 유통시키는 행위는 대한민국의 고유 브랜드인 인삼에 먹칠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정식 통관절차를 통해서 수입되어도 농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일쑤다. 그런 마당에 밀수 등과 같은 음성적인 방법으로 반입되는 경우 상품의 안전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값싼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국내시장에서 엄청난 이득을 챙기려는 몰지각한 상행위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 우리 농촌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다 쌀시장 개방 등으로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기에다 불법 밀수까지 가세하여 그들에게 이중고를 안겨 줘서야 되겠는가. 중국 농산물 불법 수입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엄격한 법 적용을 해야 마땅하다. 우리 농어민과 농수축산물 보호차원에서라도 범사회적인 운동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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