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개발·농촌현안 정책이 관건
전통적으로 야권성향 강했지만
1여2야 구도 등 변수 다수 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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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정치 1번지를 상징하는 '천안갑'은 오랜 기간 붙어있던 야권의 텃밭(?)꼬리표를 떼고 새롭게 떠오르는 선거구다.

3선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신설된 '천안병'으로 선거구를 옮겨 '무주공산' 지역이 됐기 때문이다.

동부 6개 읍면과 중앙·문성·원성·성정·일봉·신안동이 속한 천안갑은 보수성향이 강한 농촌지역과 옛도심이 혼재한 도·농복합지역이다. 원주민들이 많이 사는 천안갑 유권자들은 원도심 활성화, 도시균형 개발, 농촌 현안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다.

역대 총선 결과만을 떼어놓고 보면, 천안갑은 야권성향이 강한 지역구로 볼수 있다. 1996년 선거구 분리 이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자민련 후보가 당선된 직후 16~19대까지 한번도 보수성향의 여권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해서 야당 강세지역이라고 섣불리 단정하기도 어렵다. 그동안의 총선구도를 살펴보면 야권에서는 단일후보가 나온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늘 복수의 후보가 등장해 표를 갈랐다는 점에서다.

총선과는 다르게 양자구도로 치러진 18대 대선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이 54.2%를 득표해 45.4%를 얻은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많이 앞질렀다. 역대 총선과는 다른 표심이었다.

하지만 2014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충남지사·천안시장 선거 모두 4%P 안팎의 격차로 야권후보가 신승했다. 예측불허의 중도적 표심 성향을 보이는 것이 이곳 유권자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다만 20대 총선 대진표가 역대총선과는 정반대인 '1여 2야' 구도로 짜여졌다는 점은 승패에 적잖은 변수가 될수 있다.

야당에 국민의당 후보가 가세해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에게는 유리한 선거판이 될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야당성향이 강했던 청룡·신방동이 '천안병'으로 옮겨진 것도 야당후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수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경선을 통과한 박찬우 전 안전행정부 차관을, 더민주는 한태선 전 민주당 정책위부의장을, 국민의당에서는 이종설 천안시개발위 부회장을 각각 후보로 내세웠다. 2014년 천안시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박찬우(56) 후보는 일찌감치 국회로 방향을 바꿔 구석구석 바닥표심을 다져왔다.

성균관대 대학원(행정학박사)을 졸업했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와 중앙행정에 밝다는 점이 장점이다. "희망을 주는 바른정치"를 슬로건으로 내건 그는 '수도권규제완화 철폐', '신 성장동력 발굴', '원도심 활성화', '낙후된 동남권 균형발전' 등을 대표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세번째 도전만에 당 공천을 따낸 한태선(51)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 중앙당 정책위 활동 경험을 내세워 정책선거에 자신감을 내비친다. 서울대 대학원(경제학 석사)를 졸업했으며 '원도심 발전전략 제시', '천안역사 신축', '중규모 친환경댐 건설', '동서내륙철도 건설' 등이 핵심공약이다.

새누리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종설(57) 후보는 구도심의 잃어버린 20년을 되찾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호서대 대학원(공학석사) 졸업한 천안 토박이로 두터운 인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있다. '동남구청 부지와 천안역사 연계개발', '동부권 미래형 신도시 건설', '경부고속도로 수신 I/C 건설 추진' 등을 대표공약으로 제시했다.

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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