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친딸에게만 공격성 드러내
메모선 의도적인 삭제 흔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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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부모의 학대로 숨진 승아(당시 4살) 양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경찰은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친모 한모(36) 씨에 대한 정신병력 여부를 조사 중이다. <22·23·24일자 6면 보도>

청주 청원경찰서는 계부 안모(38) 씨에 대해 사체유기와 아동학대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가 2011년 4월경 안 씨의 동의를 구하고 집에 데려온 이후부터 상습적 학대를 했으며, 안 씨 또한 수차례 아이를 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곽재표 청원경찰서 수사과장은 "아이가 잘못할 때마다 베란다에 가두고 끼니를 굶기거나 때리는 등의 학대를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증거로 경찰은 2011년 5월과 12월에 승아 양이 두 차례 타박상 치료를 받은 진료기록을 내놓았다.

이처럼 학대가 계부가 아닌 친모에 의해 주로 이뤄진 이유에 대해 경찰은 조심스럽게 한 씨의 편집성 인격장애를 의심했다.

곽 과장은 "한 씨가 남편과 친딸에게 지나친 의심과 공격성을 드러낸 점, 승아 양의 사망추정일 전 기록된 한 씨의 메모엔 친딸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삭제한 흔적이 있다는 점, 승아 양 사망 후 가정불화가 씻은 듯 사라진 점을 보았을 때 한 씨의 편집장애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정은 당시 한 씨가 안 씨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혼외자인 승아 양을 '천덕꾸러기' 취급했을 수도 있다는 점과 이후 낳은 아이에 대해선 아동학대 혐의가 없던 사실이 뒷받침한다.

오는 28일 검찰 송치를 앞둔 경찰은 안 씨의 진술을 토대로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재추적할 계획이다.

함문수 기자 hm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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