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단지에 대규모 보육시설을 건립한다는 소식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반길 만하다.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괄목할 만한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마음놓고 업무에 충실하기엔 너무 많은 장애 요인이 가로놓여 있다. 가사, 출산 육아 문제도 그렇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대체로 고정관념에 싸여 있거나 왜곡된 폄하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 사회구조와 가치관이 급속히 바뀌는 요즘에도 여성의 역량 발휘와 기여를 위한 제도 마련과 배려, 그리고 사회안전망은 여전히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덕단지에 들어서는 첨단보육시설이 촉매가 되어 사회 각 분야로 파급되기를 기대한다.

전문직 여성인력은 그나마 양호한 근무 여건을 부여받은 편이다. 사회적 인식도 그러하고 실제 적지 않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다른 분야 여성 근로계층에 비하여 관심과 배려가 높은 편이다. 문제는 저소득층, 별다른 전문 지식이 없고 역량이 상대적으로 뒤지는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에 대한 상대적 무관심과 소홀함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여성이 생계를 꾸려 가는 가정이 급속히 늘고 있음에도 특히 보육시설을 비롯한 복지 여건은 아직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감성의 시대다. 섬세한 감수성과 숙련된 노동력, 그리고 맡은 일에 대한 집착 등 여성 인력의 사회발전에 대한 기여도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뒷받침은? 제자리걸음이다.

우선 보육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 대덕단지 보육시설엔 여성정보교류실과 유아체험 학습장 같은 미래지향적인 공간이 마련된다지만 가장 기본적인 유아보육시설만이라도 대폭 늘려야 한다. 지자체가 작은 공간, 유휴시설을 최대한 이용한다면 자원봉사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기업체 역시 자체 보육시설 확장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특히 대학의 경우 홍보와 사회 봉사 차원에서 시설공간과 인력, 예산을 제공하기 바란다. 여성 인력이 육아 문제로 고통받지 않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선진국 진입의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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