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표 주도 공천배제 비판
“합당한 명분없는 정무적 판단”

▲ 이해찬 의원이 16일 오전 세종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함께 4·13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4·13 총선 공천 배제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해찬 의원은 16일 “(더민주)당 지도부가 세종시를 버렸다고 해도 저는 세종시에 대한 무한책임이 있다”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재천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공천에서 도덕성이나 경쟁력, 의정활동 평가든 합당한 명분없이 정무적 판단이라는 정략적인 의도로 저를 배제시켰다”며 “이런 잘못된 결정을 수용할 수 없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세종시는 정권이 교체돼야 진정으로 완성될 수 있다”며 “현 정권에서는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분원 설치는 어려운 과제로 2017년 정권을 교체해서 원래 취지에 따라 세종시를 완성하는 것이 저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당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정략적인 판단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세종시에서 더민주와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같은 마음으로 세종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향후 복당 가능성은 열어놨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김 대표 주도로 이뤄진 이번 공천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대표가 공천 배제 사유로 언급한 정무적 판단의 정치적 함의에 대해 “노무현 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어 당내 친노세력을 척결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공천을 배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단으로 만들어진 세종시에서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쳐낸다는 것은 잘못된 정무적 판단”이라며 “더민주는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두 기둥을 기반으로 집권도 하고 발전해왔는데, 이제 와서 그 기반을 척결한다는 것은 명분도 없고 정당성도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공천 배제와 관련 문재인 전 대표에게 서운함은 없느냐는 질문에 “문 전 대표도 공천 배제 기미를 감지하고 당내 비대위원들에게 전화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김 대표의 입장이 워낙 완강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동반 탈당 여부와 관련해서는 “이춘희 세종시장도 탈당 여부를 고민하고 있어 시정에 불안감을 줄 수 있는 만큼 시정에 전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세종=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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