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발생 피해 속
충북시민단체 모금·바자회
학교 건설·학용품 등 지원
“재기할 수 있도록 도울 것”

지난 해 네팔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충북의 시민단체들이 국경을 넘은 사랑을 건네 귀감이 되고 있다.

네팔은 지난 해 4월 ‘1934년 비하르 지진’ 보다 강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충북의 시민단체들은 당시부터 국경을 넘은 사랑을 실천하며 지속적인 우정관계를 맺어왔다.

청풍명월 21, 직지원정대, 이재민 사랑본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풀꿈재단 등 충북의 시민단체들은 대지진 발생 직후 모금활동을 통해 2000여만원을 마련해 신두발촉 지역 카지룽 마을을 찾았다. 주민들은 지진으로 무너진 집터에 움막을 지어 생활하고 있어 매우 열악한 처지였다.

이들 단체는 천막으로 지붕을 만들고, 태양광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각 가정에 설치하고 함석으로 임시학교를 세우는 등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최근 이 마을에 학교 건설이 본격화됐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으며, 이들 시민단체는 다시 이 마을을 찾아 학용품 등을 전달하고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북돋아줬다.

앞서, 제천지역 주민들도 이 마을과 인접한 칩이마을과 인연을 맺었다. 제천지역 시민·학계·기업 관계자 등이 소속된 제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1일 칩이마을의 초등학교 준공식에도 참여했다.

이 협의회는 지난해 6월부터 테팔 주민 돕기 운동을 벌였다. 자선바자회를 열고 도라지를 직접 재배해 판매하는 등 2000여만 원의 성금을 모아 칩이마을에 학교를 새로 짓기도 했다.

박연수 청풍명월 21 사무처장은 "네팔 대지진을 계기로 신두발촉 지역의 카지룽 마을, 칩이 마을과 맺은 인연을 이어가며 이들 지역이 지진의 악몽에서 벗어나 재기할 수 있도록 계속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종 기자 lwj@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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