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가 파장 관심
李의원 탈당후 7선 도전
더민주는 세종공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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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이 15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관련기사·사설 4·5·21면

노무현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과 국무총리 등을 지내며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으로 꼽히는 이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야권은 물론 충청권 표심과 맞물려 이번 총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명분 없는 불의한 결정” 무소속 출마 강행=이 의원은 이날 오전 ‘사랑하는 더민주를 잠시 떠납니다. 세종시 완성과 정권 교체를 위해 돌아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제 잠시 제 영혼 같은 더민주를 떠나려고 한다”며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대표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공천 배제된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은 이를 ‘명분 없는 불의한 결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저는 부당한 것에 굴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불의에 타협하는 인생을 살지 않았다”며 “우리 당과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앞으로 정치에 몸담을 후배들을 생각해도 잘못된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더민주, 담담한 표정 속 ‘인재난’ 고민=더민주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내부적으로 공천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더민주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그리고 무소속이 된 이 의원까지 상대해야 하는 세종에서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는 최근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에게 공천을 제안했으나 김 교수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과거 노무현 정부의 ‘상징’으로 불리는 세종에서 승리하기 위해 문재인 전 대표를 전략공천하거나, 아예 야권 승리를 위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충청권엔 일단 ‘미풍’… 생환 시 ‘태풍’=중앙 정가는 물론 충청 정가도 이 의원의 행보가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더민주가 이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총선 정국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민주는 충청권에서 친노계로 분류되는 박범계(대전 서을)·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과 나소열(충남 보령·서천)·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예비후보 등에 대한 공천을 완료했다. 이 의원을 제외한 지역 내 친노 진영 인사들이 살아남으면서 이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쉽게 돌아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민주가 세종을 새누리당에 내줄 경우 충청권, 특히 충남 지역의 보수세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내년 대선 정국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 의원이 무소속으로 7선 도전에 성공한다면 향후 야권과 충청권을 비롯해 우리나라 정치 전반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 분명하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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