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청주 흥덕
여론조사 등 피말리는 경선전
새누리, 조직·진박·여성 대결
더민주, 도종환 공천되나 관심

예상치 못했던 노영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불출마’로 인해 갑자기 격전지로 부상한 청주 흥덕 선거구.

흥덕은 충북 8개 선거구 중 여야 모두가 여론조사 등 경선을 치르는 유일한 곳이다. 그만큼 선거전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선거운동을 해온 6명의 예비후보 중 송태영 전 당협위원장,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정윤숙 의원(비례대표) 등 3명을 경선후보로 압축했다. 김준환 당협위원장과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은 컷오프됐다. 새누리당은 이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송 전 위원장은 도당과 흥덕위원장을 경험하는 등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8대 출마 등으로 인지도 역시 높다.

신 전 위원장은 소위 '진박'으로 통한다. 진박감별사 최경환 의원이 직접 청주를 방문해 격려하는 등 청와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정 의원은 충북도의원을 거쳐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오르는 등 지역을 잘아는 정치인으로 통한다. 여성후보라는 장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누가 후보가 되든 변수가 남아있다. 컷오프된 김준환 당협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 등에서 수위를 이어온 만큼 탈락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4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맡아온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흥덕구 선거판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졌었다. 김 위원장은 당시 공천에서 탈락해 ‘친박연대’로 출마, 결과적으로는 여당표가 분산돼 야당 후보가 ‘어부지리’ 승리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야당인 더민주는 도종환 의원(비례대표)과 정균영 전 수석 사무부총장이 경선을 치른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경우 단수후보로 선정할 수 없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지역에 포함됐다.

도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도 의원의 인지도에 노영민 의원의 조직이 가세해 지난 선거 이상의 결집력을 가져 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가 1대 1로 선거전을 치러도 팽팽한 상황인데 여기에 여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가세할 경우의 상황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국민의당에서는 정수창 치과원장이 뛰고 있다. 청주에서 태어난 정 원장은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 치과대학에서 치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 오클라호마 자연주의 치과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 예비후보는 출마회견에서 "싸우면서 나눠먹고 기득권을 지키는 양당구조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며 "제3당이 나선 이번이야 말로 정치혁명을 이룰 기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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