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분구·통합지역 예비후보 면접
유성, 더민주 이상민 언급되자 앞다퉈 경쟁력 부각 “승리 자신”
비방전 과열양상 보인 천안갑, 신상 질문보다 정책 위주 문답

▲ 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4·13 총선 공천신청자 면접에 참석한 대전 유성 지역 예비후보들이 면접에 앞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병욱 기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3 총선 선거구 중 분구·통합지역 예비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면접에는 지난달 25일 면접 지역에서 제외됐던 △대전 유성갑(4명)·을(3명) △충남 천안갑(3명)·을(5명)·병(2명) △아산갑(1명)·을(5명) △공주·부여·청양(4명) △충북 괴산·보은·옥천·영동(1명) △증평·진천·음성(1명) 지역의 예비후보 27명이 참석했다.

◆대전 유성 후보들 “더민주·이상민 이길 수 있다” 경쟁력 부각

대전 유성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면접 전에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담소를 나눌 기회를 얻었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황진하 사무총장 등이 면접장에 제 때 도착하지 못하자 이 위원장이 막간을 이용해 후보들을 만난 것이다. 이 위원장은 간단한 인사로 후보들의 긴장을 풀어주려 했지만, 후보들은 면접의 연장선으로 여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을 언급하자 후보들은 앞 다퉈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 의원과 같은 유성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이상태 예비후보는 “이 의원과는 옛 자유선진당에서도 같이 있었고 현재 같은 아파트에 산다. 그만큼 약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고, 유성갑에 출마한 진동규 예비후보도 “이번에는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야권의 표가 갈리는 만큼 새누리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지역민 수준이 높은 유성에 (후보들도 쟁쟁해) ‘킬러 후보’ 투입을 따로 안해도 되겠다”고 화답했다.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영입된 김신호 예비후보는 면접 직후 기자와 만나 “이상민 의원이 강하고 유성이 야성이 강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큰 인물이 큰 일을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더민주가 임자를 제대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트와 구두를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강으로 맞춘 민병주 의원(비례·유성갑)은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서 과학기술 분야와 관련된 의정활동은 물론 유성 당협위원장으로 지역 발전에도 힘썼다”며 “대덕연구단지와 원도심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선거구 늘어난 천안, 예비후보 ‘와글와글’ 면접은 ‘쥐 죽은 듯’


4·13 총선에서 3명의 의원을 배출할 충남 천안에는 예비후보만 10명에 달했다. 천안 후보들은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유성 예비후보 면접에 비해 짧고 무난한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 간의 치열한 비방전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천안갑 면접에서도 신상 관련 질문보다는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위주의 평이한 문답이 오갔다고 김수진·박찬우 후보는 입을 모았다.

5명의 후보가 몰린 천안을 지역 면접에서도 공약과 개인별 장점을 묻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다만 컷-오프나 경선 부작용 등을 우려한 듯 “결과에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 예비후보는 말했다.

특히 충남 예산·홍성 출신 현역 의원이기도 한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공관위원) 앞에서 승복하고 나중에 안 하는 건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설되는 천안병 지역에 출마하는 이창수 예비후보는 "변경된 천안지역 선거구가 천안시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천 면접장에 등장한 2012년 충남지사 도전자들 ‘눈길’


지난 2012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도전했던 새누리당 후보들이 이날 면접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충남 아산갑에 홀로 공천을 신청, 3선을 노리는 이명수 의원은 “정치권이 국민으로부터 지탄받고 있는 상황에서 왜 3선에 도전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그간의 활발한 입법활동을 소개하며 보다 큰 정치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정진석 예비후보는 “과거 공주에서 재선을 한 국회의원이자 충남지사에 출마했던 사람으로서 지역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고 지역을 토대로 정치활동을 했다”며 “3개 선거구가 합쳐져 광역화된 새 선거구에 걸맞게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