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입장만 앞세운 처사” 지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일 실시한 대전 유성지역 면접에서 예비후보들에게 ‘지역구 이동’에 대한 의향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가 선거를 불과 40여일 남은 상황에서 취약지역을 위해 선거구를 선택해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에 대한 ‘전력 재배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지역민심을 무시한 질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오후 2시 이상민 의원을 포함한 더민주 소속 대전 유성지역 예비후보 5인은 중앙당에서 ‘다대다 면접’에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복수의 예비후보들에 따르면 더민주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예비후보자들에게 공통질문으로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낙선 시 당 후보자를 돕겠느냐”와 “경선 전에 추가공모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 때 취약지역으로 선거구를 옮길 의향이 있느냐”를 물었다.

이같은 홍 위원장의 질문에 예비후보들은 경선 승복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변을 했지만 선거구 이동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위원장의 질문은 이들이 경선에서 소멸되는 것이 당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선거구를 정해 뛰고 있는 후보들에게 할 질문으로는 다소 부적절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은 각자의 출신지, 성장 배경 등을 고려해 지역구 선택에 심혈을 기울인다”며 “이미 해당 지역구에 사무실을 내고 그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고 뛰는 후보를 빼내 다른 지역으로 보낸다는 것은 한 편의 코메디와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안휘재 기자 sparklehj@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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