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목요세평]

프랑스는 2014년 전 세계에서 8400만의 관광객이 방문한 나라로 25년 가까이 세계에서 관광객유치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나라들이 프랑스 관광청을 벤치마킹하고 계속 1등을 유지하는 비결을 배우려 한다. 왜 매년 프랑스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만 갈까? 프랑스관광청 한국사무소장을 15년 지내고 나서보니 그 요인은 바로 전문 인력, 정책의 지속성, 마케팅에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 관광청장!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프랑스 관광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이 아니다. 관광청장의 임기가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당연히 문화관광 분야의 사람이 청장으로 임명된다.

전문성을 인정할 뿐 아니라 실제 정책을 실현시키는데 있어서도 장기플랜을 세우며 실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다. 한 프로젝트를 세우면 기본으로 5년을 내다보고 시행한다. 그러다보니 3년 임기동안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한 일을 하지 않는다.

대신 한 가지 정책을 입안해 실행하면 과연 이 정책이 프랑스 관광산업에 어떠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 이로 인해 얻어지는 결과가 어느 정도 기간에 걸쳐 얼마만큼 효과가 있는지, 계획 당시부터 잘 검토해 실행하고 좋은 정책은 청장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실제 청장이 바뀌면 공사 내 조직이나 인력운용방안, 평가체계 등은 쇄신을 거듭하지만 단기간 성과를 내기 위해 예산을 무리하게 책정해가며 움직이지 않는다.

지방자치제가 오래전부터 실시돼 매우 안정감이 있기 때문인지 관광객 증대를 위한 중앙과 지방과의 협업도 매우 잘 돼있다. 또 이 분야에 일하는 사람들 역시 본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열과 성을 가지고 자기일에 임하고 있다.

프랑스 관광청에서는 1년에 2차례 각 나라에 나가있는 지사를 프랑스로 불러 모아 전체 회의를 한 다음, 각 지방 관광청 관계자들과 미팅을 주선한다. 그 때 각 지사의 직원들은 각기 책임 맡고 있는 시장에 대해 세일즈를 시작한다.

바로 그 자리에서 각 나라에 대한 시장 트렌드와 변화추이를 보고 각 지방관광청이 해당 국가에 마케팅을 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곳에서 새로 매칭이 일어나 각 지사와 지방 관광청들 간에 공동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도 하고 시장 개척을 위해 힘을 합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고 프랑스도 경제적 성장이 둔화되자 관광의 중요성이 매우 크게 부각돼 국무총리가 직접 관광산업을 챙기고 있다. 관광산업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현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매우 매력있는 분야임에 틀림 없다.

한 숟가락을 먹고 배불러 질 수는 없다. 아마 프랑스도 오늘날 관광대국이 되기까지 한 번에 된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갈수록 도시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 때 대전 또한 관광산업에서 한 자리를 만들어 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학도시로 알려진 대전의 특성을 살려 가지고 있는 자산을 이용해 과학관광도시 대전으로 자리매김을 한다면 대한민국 그 어느 도시도 따라 할 수 없는 대전만의 독특함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미 과학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대전은 한 숟가락은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그 다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는 바로 대전시민이 함께 고민해야 할 일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