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을 정치공학으로 가리는 정치에 광주 못맡겨"
광주 서을 전략공천…제1야당 신인,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와 맞대결

▲ 더민주 전략공천 1호 양향자 전 상무 출마회견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 1호 전략공천자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광주 서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양향자 전 상무는 4·13 총선에서 광주 서을의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저격수'로 투입된다.
▲ 더민주 전략공천 1호 양향자 전 상무 출마회견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 1호 전략공천자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광주 서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양향자 전 상무는 4·13 총선에서 광주 서을의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저격수'로 투입된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4·13 총선에서 광주 서을의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저격수'로 영입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격 투입했다.

이로써 이 지역은 제1야당인 더민주의 신인과 제2 야당 대표인 5선 출신의 '거물'간 대결로 치러지며 두 야당의 자존심이 걸린 격전지로 떠오르게 됐다.

양 전 상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사랑하는 광주가 발전의 비전이 아닌 정치인들의 생존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이제 광주 혁신의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귀향은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호남이 키워낸 최고의 엘리트들이 세상과 맞서 호남의 유리천장을 깨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다시 호남의 품을 파고드는 것이 제 눈에는 좋게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능을 정치공학으로 가리고, 선언만으로 끝나는 정치에 광주를 맡길 수 없다"며 "이제 광주 혁신의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양 전 상무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천 의원은 어찌보면 정치 거물이다"면서 "(가족은 광주 출마를) 만류했다"고 출마 결심까지 고민이 있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제가 천 의원이 말하는 개혁에 맞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치열하게 사느라고 고향을 돌아보지 못한 게 사실이다.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을 위한 일을 하라는 것이 저에 대한 부름 같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양 전 상무는 광주여상을 졸업했으며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한 뒤 설계팀 책임연구원, 수석연구원, 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임원인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세워 이른바 '고졸 신화'로 불린 인물로, 지난 1월 더민주의 '인재영입 케이스' 7호로 입당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양 전 상무가 이번 총선의 전략공천 1호라고 소개, "양 전 상무는 우리 당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경쟁력이 확인된 후보로, 광주 시민들의 '민심 공천'이라고 할 수 있다"며 "침체돼 있는 광주 경제가 나아갈 길을 제시, 광주 발전에 전력을 다할 후보로 판단했으다. 또한 호남의 개혁돌풍을 일으키며 '더 큰 광주'를 만들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따로 논평하지 않았고, 천 대표도 양 전 상무의 출마 선언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 없이 "어떤 일이 있어도 호남을 떠나는 일은 없다"고만 밝혔다.

한편, 양 전 상무 이외에 영입인사들도 출마 지역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에서는 오기형 변호사와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광주 북갑이나 남구로 각각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수도권에서는 김정우 세종대 교수가 경기 군포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고,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갑 투입설과 함께 공천 배제된 전정희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익산을 출마 설이 나온다.

유영민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은 부산 해운대, 팟캐스트 진행자로 활동한 오창석씨는 조경태 의원이 탈당한 부산 사하을 출마 가능성이 있다.

이철희 당 전략기획본부장,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김빈 빈컴퍼니 대표, 권미혁 전 여성민우회 회장 등은 비례대표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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