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밝히면 공천개입 논란 우려
靑 관계자 “단합해도 모자란데… 180석 고사, 150석도 힘들 수도”

청와대는 29일 새누리당 '살생부' 논란으로 친박-비박간 싸움이 확산되자 일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청와대는 총선 공천은 전적으로 당의 몫이어서 당의 공천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경우 청와대의 공천 개입 논란으로 번질 수 있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살생부 논란은 청와대에 물어볼 일이 아니다. 이를 언급한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모는 “청와대에서 꺼낸 얘기가 전혀 아닌데 여기에다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청와대를 공천문제에 까지 끌어들이고 새누리당 내분 사태로 번져 결국 총선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단합해도 모자랄 판에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는 “당에서 얘기가 나오는 180석은 고사하고, 150석도 힘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야당의 필리버스터에 대해서도 한 참모는 “야당이 국회의사당을 괴담을 유포하는 선거운동의 장으로 활용해선 안 되고 이성을 찾기를 바란다”며 “야당은 선거법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고 늘 주장해왔던 만큼 선거법마저 잠재운다면 자기 논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한 관계자는 “현재의 테러방지법을 더 약화시키면 테러를 막을 수 없는 테러방지법이 된다”며 “사이버테러 또는 특정인사에 대한 북한의 테러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회가 국민 안전을 위한 법안 처리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박명규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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