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석 목표… 속내 “5석 이상”, 우위 확보 열쇠 선거구는 ‘유성’
자치구별 표심 차이 크지 않아, 유리한 ‘바람’ 타고 싹쓸이 기대

4·13 총선에서 대전 의석이 기존 6석에서 7석으로 늘며 19대 총선에서 이룬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3대 3 균형에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중원(中原)의 중심인 대전에서 승패가 확연히 갈릴 이번 선거를 앞두고 대전 전역이 전국적인 ‘격전지’로 부상하게 됐고, 거대양당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대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당력 집중을 예고했다. 양당 모두 최소 4석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 속내에는 5석 이상을 바라보는 눈치다.

의석 우위 확보의 열쇠를 쥔 선거구는 여야 모두 유성을 꼽았다.

새누리당 정용기 대전시당위원장은 “유성이 분구되면서 적어도 1석은 새누리당이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기존 3석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유성이 발전하게 된 계기가 박정희 대통령의 대덕특구 지정, 김영삼 대통령의 대전엑스포, 그리고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이 아니겠나”라며 “유성발전을 위해 여러 국비투입 사업이 있다는 것을 유성 유권자들이 이미 알고 현명한 선택을 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새누리당은 그 부분에 맞춰 진정성 있는 호소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은 “대전·충남이 2석 늘어난 만큼 중원, 특히 충청을 바라보는 당의 무게중심이 확연히 달라지게 됐다. 그만큼 선거에서 비중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유성갑 선거구의 후보가 대전판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당사를 오룡네거리 인근 용두동으로 옮기면서 목표를 5석 이상 확보로 잡았다. 그동안 의석 균형을 이뤘다면 그것을 깨고 야당에 힘이 실리는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5석 이상 승리를 목표로 한 속내에는 대전의 그동안 표심을 분석해 본 결과, 특정 선거구에서 발생한 ‘바람’이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파급된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대전은 시 전역이 하나의 생활권에 가깝다 보니 자치구 별로도 표심 차이가 크지 않아 선거에서 ‘바람’을 쉽게 타며 이를 통해 지역 의석을 ‘싹쓸이’했던 경험도 갖고 있다.

실제 대전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지역 정당인 자유민주연합이 7석을 쓸어담았고, 탄핵 열풍 속에서 치러진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6석을 ‘싹쓸이’한 바 있다.

이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자유선진당이 ‘지역정당 부활’을 알리며 대전 서구갑을 제외한 5석을 휩쓸었던 경험이 있다.

지역 정계 한 관계자는 “대전의 표심은 선거 직전까지 알기 어렵지만 어느 순간 전역에 비슷한 표심이 자리잡는다는 특성이 있어 여야 모두에게 어려운 지역”이라며 “양당 모두 바람만 유리하게 불어준다면 5대 2 이상의 승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각 선거구의 경계지역에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총선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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