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만 K-water 보령권관리단장
[목요세평]

충남 서부지역에 42년만의 가뭄으로 그동안 우리를 짓누르던 제한급수가 지난 2월 16일부로 시행 127일만에 전면 해제되었다. 보령다목적댐의 가뭄현황도 심각단계에서 경계단계로 완화되었고, 보령댐도수로를 통한 금강물 공급도 이날부로 개시하여 첫날 3.3만t을 받아 보령댐의 현재 저수율은 23.7%를 보이고 있다.

정부와 충남도, K-water는 극심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하여 단계별 대응방안을 착수하여 하천유지용수, 농업용수를 하루 2.7만t 감량하고, 인근 대청댐의 아산권계통과 용담댐의 전주권계통 광역상수도로부터 용수를 수혈받기 위하여 긴급공사를 시행하여 10월부터는 하루 20만t의 보령댐 공급량중 15%정도인 3.1만t을 대체공급 받음으로써 급한 불을 껐다.

이후 보령댐 저수율은 계속 낮아져 10월 1일에는 22.4% 밖에 되지 않아 다음 장마기인 2016년 6월말까지 보령댐 물로 8개 시군이 버티기 위하여 20%의 물사용량 절약을 목표로 설정하고 부득이 제한급수를 시행하기로 하였다. 전주권계통 물을 전량 공급받게 된 서천군을 제외하고 보령시에서 당진시까지 7개 시군은 시민 충격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10월 7일까지는 사전적응을 위한 훈련과정을 거쳐 8일부터는 본격적인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에서 여태까지 이렇게 대규모 지역에 제한급수를 한 것도 처음이었지만, 이러한 관압조정방식의 도입도 처음이어서 반신반의하면서 시행에 들어갔지만 10월 28일부터는 절감목표치 20% 이상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지역주민들이 하나같이 위기를 절감하고 적극 동참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렇게 하여 127일 동안 7개 시군 주민들이 절약한 물이 무려 404.7만t에 이르고, 이는 제한급수전 하루 18.25만t씩 공급하던 양을 기준으로 하면 22일분이나 된다.

또한 물절약 참여를 독려하기 위하여 K-water가 지난 11월부터 시행한 일종의 절수 인센티브제도인 절수지원금 지급제도도 3개월간의 지원금이 34.1억원에 달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이 지역의 누수를 잡기위하여, K-water와 보령, 서천, 홍성, 태안, 당진등 5개 시군은 연말에 6개월 동안 10%이상의 유수율 상승(누수율 차단)협약을 맺고 시행에 들어가 앞선 K-water의 기술력을 이용하여 벌써 하루 7000t 이상의 누수를 찾아내어 차단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이번 가뭄의 든든한 보험이자 신의 한 수인 도수로를 건설하여 보령댐에 백제보 하류 금강물을 공급하기로 지난해 9월 결정했다. K-water는 10월부터 긴급히 공사를 착수하여 충남도와 부여군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21㎞의 수도관을 부설하고 충분한 시운전을 거쳐 당초계획인 2월말보다 앞당겨 16일부터 물공급을 개시함으로써 지역의 큰 시름을 덜었다.

물론 이로써 가뭄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향후 6월말 우기까지 기상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가정생활과 문화활동, 생업영위에 지장 없이 생활용수(수돗물)를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이며, 보령댐 인근과 몽리구역의 봄철 영농에도 농업용수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여기까지 오도록 그동안 지혜를 모아주고 물부족에 따른 불편을 참아준 충남 서부지역 8개 시민, 군민들의 참여와 배려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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