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에서 김성균·라미란 부부의 큰 아들 정봉 역으로 '봉블리'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 안재홍은 19일 첫 방송하는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를 통해 '집밖 봉선생'으로 거듭났다.

정봉이 (같은 방송사 '집밥 백선생'을 진행하는 백종원을 빗대어) '봉선생'으로 성공하는 것으로 그려진 '응답하라 1988'의 마지막회가 머리에 스친다.

안재홍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제작발표회에서 "요리라고 할 만큼 거창한 건 아니지만 식사를 맡았다"고 이번 여행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이날 포토타임에서 사연이 담긴 아이템으로 '냄비'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안재홍은 "이 냄비 하나로 모든 요리를 다했다"고 했다.

주로 영화계에서 활약한 그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했다. 안재홍은 "보검이가 운전대를 잡고 후진을 하다가 벽을 박았는데 VJ분이 살짝 차를 쳐서 알려주셨으면 안 박았을텐데 안 알려주고 뒤로 물러나면서 그 장면을 찍으시더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냥 촬영만 하시겠구나'라는 생각에 이분들(제작진)이 좀 무서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은 자칼이 길고양이처럼 돌아다니고 아무데서나 사막여우가 튀어나오는 아프리카 국립공원에서 캠핑을 했다.

안재홍은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본 기린'을 꼽았다. "전 분명히 기린이 서서 잔다고 배웠는데 기린이 누워있는 거예요. 가서 보니까 가죽만 남아있는 사체였어요. 정말 무서웠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죠. 사실 아직까지 기억이 나고 꿈에도 나왔어요.(웃음)"

그는 '꽃보다 청춘'에 출연하게 된 소감에 대해 "처음 나영석 PD를 봤는데 '뭐지? 내 앞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하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며 "동남아('응답하라 1988' 포상휴가로 간 푸껫)도 처음이어서 경표랑 '우리 화양동에서 푸껫까지 왔다'며 행복해했는데(두 사람은 건국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아프리카라니 놀라웠다"며 특유의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공항 직원이 '짐이 이게 다냐'고 여러 번 물어볼 정도로 아무것도 못 가지고 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열악한 환경이었고 불편할 수도 있었는데 여행할 땐 '이 냄비 하나라도 있는 게 어디야'라는 생각으로 감사하고 행복했어요."chomj@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