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개발위원회 회장 임기 마친 정성욱 금성백조 회장
애향심으로 뭉친 공익봉사단체
정파·단체간 집단이기주의 초월
한마음·한목소리로 지역발전 선도
대전가꾸기 시민운동 본부장 활동
경제·사회단체대표 친선화합
대전사랑 고향방문행사도 진행
행정수도·과학벨트 충청유치활동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도 성과
대덕특구 하나되기 사업 자긍심

지난 17일 지역 대표 향토기업 금성백조 회장실에서 만난 정성욱 회장(71)은 여전히 당당하고 건재한 모습이었다.

30여년 간 대전개발위원회 일원으로 자신의 삶의 일부를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한 정 회장. 행정수도 유치 활동, 충청 출향인 인사들의 대화합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쏟아내며, 언제나 지역발전이라는 중대사의 맨 앞자리에 정 회장이 있었다. 칠순을 넘어선 정 회장이지만 지역발전을 생각하는 남다른 열정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대전개발위원회 회장직을 떠나게 된 정 회장을 만나 위원장 수장 6년을 돌아보고 지나온 시간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다. <대담=최진섭 대전본사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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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개발위원회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대전개발위원회는 우리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지역유지들들이 낙후된 대전을 발전시키겠다는 강한 애향심으로 1973년 4월 설립한 공익봉사단체다. 여타 단체와 달리 순수한 지역주민의 애향심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우리 대전에만 있는 순수한 토종 단체이기에 대전지역의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하는 위상을 지니고 있다. 위원회는 대전발전을 위한 당면한 과제가 대두될 때마다 대전시민의 공동체 역량을 바탕으로 정파·단체간 집단이기주의를 초월하고 한마음·한목소리로 지역발전을 선도하는데 중심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대전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대전개발위원회 회장을 어떤 계기로 맡게됐나. 또 연임 배경을 말한다면

“대전개발위원회는 올 해로 창립 44주년이 된다. 25년전 대전개발위원회에 이사로 참여해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부터 6년간 수석부회장 역할을 해오다 2010년 총회에서 제8대 회장으로 추대돼 연임까지 하게 됐다. 평소 봉사직은 임기 한번으로 혼과 정성을 바쳐야 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연임에 대해 수차례 고사를 했지만 전임 회장이나 회원들이 대전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아직 산적해 있다면서 간곡한 요구가 있어 연임을 수락하게 됐다.”

-재임 중 뜻 깊었던 성과를 꼽는다면.

“2001년 대전개발위원회가 최초 제안한 행정수도 유치활동이다. 대전개발위원회가 2012년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 출범에 10여년 간 중심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서울 세종로에서 진행된 시가행진이 생생하다. 위원회는 2007년 대전시에서 역점사업으로 진행하는 3000만그루 나무심기 추진단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당시 수석부회장 시절이었는데 ‘푸른 대전 가꾸기 시민운동 본부장’ 책임을 맡아 2011년까지 활동했다. 대전을 꽃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민 성금을 모아 도심을 공원으로 만들고 나무를 심는 일을 추진했다. 당시 시민들으로부터 20억원의 성금을 모아 나무를 심는 등 나무사랑 분위기 조성활동을 했다. 사재를 털어 나무심기 성금으로 1억원을 지원했다. 2012년 경제 및 사회단체 대표 160여명을 초청해 ‘한마음 친선화합의 장’ 행사를 추진한 것도 뜻 깊었다.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경제 장기침체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인들의 저하된 사기를 진작시키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세종시 출범을 환영하기위해 3000만원을 지원해 행사를 추진했다. 지난해엔 대전충청출신 출향인사 150여분을 초청해 1박 2일 일정으로 대전사랑 고향방문행사를 진행했다. 위원회가 기획해 추진한 행사였다. 대전에서 처음 시도하는 행사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 밖에 이명박 정부시절 펼친 과학벨트 충청권유치활동과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인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정상적으로 출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또 매년 대전의 시민사회단체 실무책임자 모임인 '대전발전 한마음회' 활동을 통해 대전의 공동체 역량을 키우는 활동과 '대전시민과 대덕특구 과학인 하나되기' 사업으로 매년 400명씩 대덕특구 탐방행사를 실시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대전개발위가 향후 지역발전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은.

“대전개발위원회는 지역 유지분들이 성금을 모아 만든 공익적 봉사단체로, 설립초기인 70~80년대에는 시민 대변자 역할, 행정 감시자 역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연구원 역할 등을 폭넓게 수행했다. 이제 그러한 역할들은 지방의회가 탄생하고, 지방 연구원이 생기면서 전문가들에게 많은 부분 위임되고 있다. 앞으로 시민행복과 대전발전을 위한 정책을 구상해 시정에 반영토록 제안하는 일을 중점적으로 수행해야한다. 대전발전을 위한 현안과제가 대두될때 시민의 뜻을 한데모아 뜻을 관철시키는데 중심역할을 해야된다고 본다.”

-대전개발위를 이끌어온 6년을 돌아본다면.

“6년전 취임사를 한게 엊그제 일 같다. 6년간 활동했던 일들과 추억들이 주마등 같이 떠오른다. 취임 초기엔 대전개발위원회의 존재와 역할을 시민들에게 알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각종 기관단체 행사에 거의 빼놓지 않고 참여했다. 연이은 대외 활동으로 위장이 천공되는 지경까지 가기도 했다. 그때는 젊은 혈기가 있었던 것 같다. 살고 싶은 대전, 행복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 편안하자고 앞으로 할 일을 강도묵 후임 회장님께 떠넘기고 가는 것 같아 송구한 마음도 가슴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또 6년간 함께 활동하신 강도묵 신임회장, 성열구 수석부회장님, 장효진 감사님께 감사드린다. 열악한 근무여건에도 불구하고 개발위원회 일들을 내일같이 묵묵히 처리해온 사무처 직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재직기간 활동했던 일들을 좋은 추억으로 소중히 간직하겠다.”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대전은 살기 좋은 도시다. 타지분들에 대한 텃세도 없고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따뜻한 도시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서 대전으로 이주한 시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편으로는 뭉치는 힘이 약하고 정치력이 약다고 하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의 대전이 시민들이 원하는 행복한 대전, 살고 싶은 대전, 큰 대전, 강한 대전, 아름다운 대전이 되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들의 지혜와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모두 한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길 바란다.”

정리=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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