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충북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시론]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고 경미한 바람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한다'는 뜻으로 개인의 사소한 행동이 커다란 효과를 발생하는 것을 일컫는다.

필자는 2012년 경찰공무원으로 배명받아 전국에 약 11만 명이나 되는 경찰 가족의 일원이 됐다. 여기서 11만이라는 숫자 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그 많은 구성원 중 최근 3년 내에 새롭게 경찰가족이 된 숫자가 무려 2만 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찰 내부에서의 점진적인 세대교체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젊은 세대의 경찰관과 경력이 있는 경찰관에게는 각각 장·단점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성향에 대해서도 차이가 있어 조직 내 조화(調和)가 쉽지 않다. 젊은 경찰관은 실무상 컴퓨터나 모바일과 같은 전자기기를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난 반면, 경험이 적어 국민을 상대해야 하는 경찰이라는 직분에 비추어 다양한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행동이 미숙하다.

반면 경력이 있는 경찰관은 다양한 경험들을 토대로 여러 사건 등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본인만의 노하우를 활용해 능수능란하나,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전자기기 등에 미숙하다는 점이 있다.

그 외에도 살아온 시대 및 당시의 환경 자체가 틀리기 때문에 서로 간의 교감(交感)이 쉽지 않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위와 같이 최근 3년 내에 많은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경찰 내부에서의 같은 팀내 선·후배 경찰관 간에 마찰이 없이 조화를 이루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필자는 굉장히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기 보다는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따뜻한 배려'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반대로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공손한 예의'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조화와 융합(融合)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선배경찰이 후배에게 따뜻한 미소와 함께 커피를 건네면서 업무를 시작하면 어떨까. 후배는 이러한 선배의 조그마한 배려에 감사함과 동시에 '더 열심히 일해야지'라는 열정이 커질 것이다.

또한, 후배 경찰관이 매번 출근할 때마다 선배 경찰관들에게 밝은 미소를 보이며 인사하는 등의 조그마한 예의만 갖춘다면 선배 경찰관 입장에선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레 생길 것이다.

이와 같이 자그마한 배려, 예의 등을 실천한다면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라는 말과 같이 자연스레 업무에 대한 능률이 높아져 대내적으로 조직에서 목표로 하는 성과를 달성하는데 훨씬 더 수월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자연스레 국민에게 더 만족스러운 치안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희망의 경찰'의 모습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최근 경찰 내부에서도 정기 인사이동으로 인해 새로운 근무지로 전보하는 인원이 많다. 새로운 조직을 꾸려나가는 만큼 조직 내 분위기 형성이 중요한 시기다. 이런 시기에 만일 선배 경찰관이 작장동료를 그저 나이가 어리거나 경력이 짧다하여 무시하고 다그치기만 한다면 화목한 분위기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만찬가지다. 서로가 솔선수범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자연스레 팀 내에서 조화(調和)가 이뤄져 행복한 조직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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