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4개시장 시범운영
1400여 점포 중 등록 16곳뿐

대전 서구가 최근 운영에 들어간 전통시장 인터넷쇼핑 ‘온누리장터 몰’이 초기부터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인들의 참여 저조와 함께 관리를 맡은 상인회가 유지·운영비 문제를 들며 정상 운영에 차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는 지난달 27일 2500만원을 들여 가수원상점가, 도마시장, 둔산3동 상점가, 한민시장을 통합한 인터넷쇼핑 온누리장터 몰 시연회를 개최한 후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구는 이 쇼핑몰을 통해 ‘전통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예상하며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4개 시장 1420여개 달하는 점포 중 1.1%에 불과한 16개 점포만 쇼핑몰에 등록돼 실효성 논란을 빚고 있다.

이형국 도마시장 상인회장은 “온누리장터 몰을 열 때 준비를 소홀히 한 채 성급하게 추진했다”며 “상인회에서는 상인들이 참여하도록 유도 하는 중이며 조만간 시장별 참여점포를 늘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관리주체인 둔산3동 상점가 상인회도 연간 3300여만원(인건비 3000만원, 유지비 300만원)에 달하는 비용에 부담을 느끼며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온누리장터 몰 운영방침은 개설 1년간 용역업체가 유지보수, 서버, 상인 교육비를 부담하고, 영업 2년차부터 상인회가 운영비를 부담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당 쇼핑몰은 검색포털에 등록도 하지 못한 채 정상 운영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온누리장터 몰을 2월 중순 정상 운영을 목표로 추진했으나 등록 점포와 세금계산서, 판매수수료, 유지비 등 여러 문제로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추경과 내년 예산 등을 확보해 지원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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